[동물do감] 아빠와 친밀한 암컷 개코원숭이, 더 오래 산다

문세영 기자 2025. 6.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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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는 암컷 개코원숭이는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빠 개코원숭이 102마리와 그들의 새끼 개코원숭이 216마리를 식별한 뒤 새끼 암컷 중심으로 아빠와 딸의 관계를 살폈다.

조사 결과 생후 첫 4년간 아빠와 같은 무리에서 생활한 기간이 길수록, 그루밍하는 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암컷 개코원숭이의 수명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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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원숭이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버지와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는 암컷 개코원숭이는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영장류는 암컷이 주로 부모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영장류의 경우 수컷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엘리자베스 아치 미국 노트르담대 생물과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개코원숭이가 영장류 중 이례적으로 아빠가 자식 돌봄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18일 국제학술지 ‘왕립학회보B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장류는 수컷의 육아 참여 비율이 매우 낮다. 이번 연구에서 개코원숭이는 새끼 때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빠 개코원숭이 102마리와 그들의 새끼 개코원숭이 216마리를 식별한 뒤 새끼 암컷 중심으로 아빠와 딸의 관계를 살폈다. 

새끼 암컷이 생후 4년간 아빠와 그루밍(털 손질)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빈도를 살피고 같은 기간 아빠와 딸이 같은 무리에 소속돼 생활한 기간을 조사했다. 그 다음 딸이 성체가 된 이후 생존 기간을 추적 조사했다. 

수컷은 성체가 된 이후 다른 사회집단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적 조사를 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연구의 편의를 위해 암컷에 초점을 둬 아빠와 자식 관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생후 첫 4년간 아빠와 같은 무리에서 생활한 기간이 길수록, 그루밍하는 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암컷 개코원숭이의 수명이 늘어났다. 아빠와의 유대 관계가 강한 암컷은 약한 암컷 대비 2~4년 더 생존했다. 

연구팀은 “암컷 개코원숭이의 평균 수명은 18년”이라며 “약 18개월마다 출산하기 때문에 2~4년 더 생존하는 건 잠재적으로 더 많은 새끼를 출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짝을 찾기 위한 경쟁을 하기 어려운 수컷은 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딸의 생존 기간을 늘린다”며 “딸이 더 오랫동안 출산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98/rspb.2025.0194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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