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청소년 자살 위험 높이는 이유…사용 시간 아닌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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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중독적 사용'이 자살과 자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신건강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단순히 화면을 오래 보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게 되는 '중독 성향'이 4년 뒤 자살 행동 위험을 2~3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고나 자해 행동을 보일 위험이 2~3배 높은 아동들의 특징은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사용이 "중독처럼 느껴진다"고 응답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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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중독적 사용’이 자살과 자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신건강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단순히 화면을 오래 보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게 되는 ‘중독 성향’이 4년 뒤 자살 행동 위험을 2~3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 윤위 미국 코넬대 교수는 미국 전역의 아동 4285명을 4년 동안 추적 조사해 10세 무렵의 스크린 사용 습관이 14세 시기의 자살 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석 결과 화면을 얼마나 오래 보느냐는 지표만으로는 자살 행동과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자살 사고나 자해 행동을 보일 위험이 2~3배 높은 아동들의 특징은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사용이 "중독처럼 느껴진다"고 응답한 경우였다.
중독적 사용이란 기기를 끊기 어려워하고, 점점 더 사용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며, 사용이 제한될 시 정서적 고통을 경험하는 상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에서 이러한 중독적 사용이 흔히 나타난다.
조사 대상이 된 아동 중 절반 가까이가 11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높은 중독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동 중 25%는 초기에 중독 수준이 낮았으나 시간이 흐르며 중독 정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자살 행동 위험은 2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연구를 이끈 샤오 교수는 “중독적 사용은 아직 자아 통제력이 완성되지 않은 아동기에는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작정 스마트폰을 빼앗는 식의 조치는 오히려 가족 내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인지행동치료 등 전문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오 교수는 “청소년의 중독적 사용 패턴은 시간이 지나며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증상이 약했더라도 이후 급격히 악화되는 사례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또한 중독적인 소셜미디어 사용이 사회경제적 조건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소득 7만5000달러(1억 344만원) 이하 가정, 비혼 부모, 대학 학위가 없는 보호자 가정의 아동, 흑인과 히스패닉 청소년들 사이에서 특히 중독적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가 소셜미디어에 소모하는 시간과 자살 행동의 관계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연구에선 소셜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수면 부족, 운동 감소, 대면 소통 부족 등이 정신건강 악화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자료>
-doi.org/10.1001/jama.2025.7829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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