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양산시, 고향사랑 기부로 상생 가치 일궈간다
양산시 기부·답례품 톺아보기
유입인구 많은 특성 탓에 모금 어려움 극복 노력
생활권인 부산지역 비율 높고 기업인 참여 눈길
답례품 발굴·선정부터 사회적 선순환경제 배려
고향사랑기부 가치 확산 위한 공익사업 발굴 노력

양산시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 2023년 2억 3559만 7000원(2217건)에서 2024년 3억 15만 6400원(2591건)으로 기부액과 기부건수 모두 늘어나는 추세다.
양산은 '지역소멸'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여 왔다. 199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양산군에서 시(市)로 승격할 당시 기장읍·장안읍·정관면·일광면·철마면 등 동부 5개 읍면이 부산광역시에 편입되면서 인구는 1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각종 산업단지와 신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 36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 생활권 영향 입증 = 양산 고향사랑기부금 현황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것은 기부자 주소별 통계다.
2023·2024년 가장 많은 기부금액을 기록한 지역은 '부산'이다. 부산에서 기부한 금액은 2023년 8117만 1200원(34.45%), 2024년 1억 948만 7500원(36.48%)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양산을 제외한 경남에서 기부한 금액이 2023년 7009만 6600원(29.75%), 2024년 8404만 4000원(28%)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서 2023년 4229만 3200원(17.95%), 2024년 5350만 7000원(17.83%)로 3위를 차지했다.
경남 다른 지역과 달리 부산에서 많은 기부가 이뤄진 것은 행정구역은 경남이지만 생활권은 부산인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광역단체와 달리 울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부금액인 2023년 1937만 4300원(8.22%), 2024년 2078만 8400원(6.93%)으로 집계된 것 역시 오랜 세월 같은 생활권을 형성해왔다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기부액수별 통계 현황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만 원 미만은 2023년 383건에 438만 3500원으로 1.9%, 2024년 200건에 595만 6400원으로 1.98%였다. 10만 원은 2023년 1807건에 1억 8070만 원(76.7%), 2024년 2372건에 237,2만 원(79.0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0만 원 초과 100만 원 이하는 2023년 17건에 841만 4000원(3.6%), 2024년 8건에 5,00만 원(1.67%)였다. 100만 원 초과 500만 원 미만은 2023년 4건에 1210만 원(5.1%), 2024년 1건에 200만 원(0.66%)으로 집계됐다. 고향사랑기부제 최고 기부금액인 500만 원은 2023년 6건에 3000만 원(5.1%), 2024년 10건에 5000만 원(16.66%)로 늘었다. 고액기부자는 대부분 양산에 주소를 두지 않았지만 지역에 사업체를 두고 경제활동을 펼쳐온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10만 원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사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월별 기부 현황 역시 연말정산을 앞둔 11·12월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부자 연령대별 통계를 살펴보면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30·40·50대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역기업·사회적기업 참여 눈길 = 양산시는 전통적인 지역 농축산품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답례품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5년 6월 현재 36개 공급업체 45개 품목을 선정해 소중한 정성을 보내준 기부자에게 보답하고 있다.
2024년 선호 답례품 순위를 살펴보면 지역화폐인 양산사랑카드(491건·2269만 4000원)가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활용도가 높은 지역화폐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호 답례품 상위권에는 전통적인 지역농축산품이 다수 포함됐다. 각각 2·5위를 차지한 배내골 사과즙(166건·498만 원)과 배내골 사과(127건·381만 원)가 대표적이다. 4위 한우선물세트(130건410만 7000원), 7위 돈육선물세트(149건292만 6000원) 역시 지역특산품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산은 상대적으로 농축산업 비중보다 제조업 비율이 훨씬 높다. 이런 가운데 ㈜블루인더스(필터샤워기), 세신실업㈜(주방용품), 송월㈜(타월세트), KJI공업주식회사(수액패치), ㈜광명전기(멀티탭) 등 주로 생활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지역기업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세신실업 스텐냄비(145건·435만 원)와 만능요리웍(96건·288만 원)은 선호 답례품 3·8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비록 선호 답례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회적기업을 다수 선정해 고향사랑기부제 가치인 '상생'을 구현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느티나무의사랑'에서는 발달장애인 작가 작품을 활용한 선물세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꿈꾸는사회적협동조합' 역시 발달장애인과 함께 만든 꽃차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식회사 비컴프렌즈' 역시 발달장애인이 참여한 꿀 제품과 도시양봉체험 등을,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미래직업재활원'에서도 수제쿠키 등을 답례품으로 준비해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기한마을고고씽협동조합(전통장), 소소서원(커피 드립백) 등과 같이 마을공동체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사회적기업도 포함됐다.


◇상생 가치 실현할 공익사업 발굴 노력 = 양산시는 소중한 정성을 모아준 기부자 뜻을 실현할 공익사업을 발굴해 상생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하고자 애쓰고 있다.
2024년에는 고향사랑기금사업으로 '학대피해아동 의료비·교육비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은 시가 위탁운영하는 남아·여아 학대피해아동쉼터 2곳에 각각 500만 원씩 모두 100만 원을 지원해 입소아동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민복지증진을 위해 사업비 1억 3000만 원을 들여 소주동 천성리버타운 정문 버스정류장을 스마트정류장으로 교체했다. 스마트버스정류장은 첨단 정보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를 제공하며 편리한 대기 좌석, 경로 안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상대적으로 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배려한 것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인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공방프로그램에도 5000만 원을 기금사업으로 투입했다. 학교밖청소년 공방 프로그램은 드론·커피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운영한다. 또한, 자격증 취득 이후에도 인턴십 훈련과정과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올해는 처음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으로 '중장년층 은둔외톨이를 위한 치과 치료비 지원사업'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지정기부 사업은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을 사용할 사업에 직접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업은 공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민간기관 역시 과도한 치료비 부담으로 돕기 어려운 중장년층 은둔외톨이가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사회적 고립과 재은둔 선택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산시 거주 만 35세에서 64세 은둔외톨이 중장년층이다. 치과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최대 300만 원을 치료비로 지원한다. 지속적인 치료 의지를 보장하고자 치료비 10%는 본인 부담으로 의무화한다. 목표 모금액은 2000만 원으로 목표액을 달성하면 202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이뤄진다. 6월 현재 41건, 626만 원을 모금한 상태다.
시는 더 다양한 기금사업을 추진하고자 아이디어 공모도 진행하고 있다. 7월 31일까지 이뤄지는 공모는 고향사랑기부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주소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주민 문화·예술·보건 등 증진 △시민참여,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자우편(go259@korea.kr)으로 제안하면 된다.
/이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