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도 공직사회 '쓴소리'…"공급중심 행정·민원경시 안돼"

임형섭 2025. 6. 19. 1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직사회를 향해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하거나 민원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쓴소리'를 내놨다.

이날 오전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부처들의 업무보고 내용이 부실하다며 사실상 '재보고'를 받기로 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도 공직사회에 긴장을 불어넣는 발언을 하는 등 새 정부 들어 공직사회 '군기 잡기'가 시작된 듯한 모양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시절 밥 많이 주면 좋아했지만…이제 어떻게 주느냐 중요"
"좀만 더 노력해달라" 독려…국무위원 상대로 꼼꼼한 질의응답도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9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직사회를 향해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하거나 민원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쓴소리'를 내놨다.

이날 오전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부처들의 업무보고 내용이 부실하다며 사실상 '재보고'를 받기로 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도 공직사회에 긴장을 불어넣는 발언을 하는 등 새 정부 들어 공직사회 '군기 잡기'가 시작된 듯한 모양새다.

이번 회의에는 이주호 국무총리 권한대행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윤석열 정부 시절 국무위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우선 주요 7개국(G7) 회의로 국내를 비운 것을 거론하며 "제가 없는 동안 국무위원 여러분이 복잡한 상황에서 업무를 잘 챙겨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제가 일반적인 말씀을 좀 드리고 싶다. 행정을 하다 보면 대개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방적으로 정해서 통보를 하는 것과, 수용자의 입장을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은 수용성이 완전 다르다. 불이익이나 제재를 주는 경우에도 미리 한번 의논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상품의 본질적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포장하느냐, 어떻게 스토리를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가난한 시절에는 밥을 많이 주면 좋아했지만,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주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내 의견이 존중받느냐 무시당했느냐가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늘도 정책안을 보면 대체로 잘 준비하고 계시지만, 가끔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싶은 흔적이 보인다.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방향이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제가 공개적으로 (특정 정책을)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그런 점을 깊이 생각해달라"며 "우리가 쓰는 양은 5천200만배 가치가 있다. 우리가 하는 결정이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원과 관련한 당부 사항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민원에 대해 '귀찮은 일', '없으면 좋은 일'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이 헌법의 대원칙이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다면 다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민원을 처리해도 신속하게 처리하느냐, 지연되느냐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점을 관련 부처에서 신경 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제 자랑을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제가 성남시장 시절 (주민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민원 사항을) 다 쓰라고 했다"며 "안되는 민원이라도 진지하게 설명해주면 다 수긍하고, 마지막에는 고맙다고 울더라"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된 법안에 대해 국무위원들과 꼼꼼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공계 특별법 시행령을 심사하면서는 연구인력 해외 유출에 대한 대책을 물었고, 국내 고용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해외 우수인력을 유치하는 방안을 찾아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 장관이 보충 설명을 하는 등 입체적 회의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hysu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