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연, 대구 인생백년 아카데미서 “행복은 소소한 선택에서 시작”

이유경 기자 2025. 6.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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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현재에 집중하세요”…30년 인생 이야기로 시민에 위로와 공감 전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의 주문 전하며 “완벽보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 행복”
방송인 김정연씨가 19일 오후 대구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 인생백년 아카데미'에서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에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유경 기자
"행복은 큰 선물처럼 오는 게 아니라 소소한 것에서 시작돼요."

30년 차 가수이자 방송인 김정연(55)씨가 대구 시민들에게 따뜻한 행복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하는 '2025 인생백년 아카데미 토크콘서트' 첫 번째 행사가 19일 오후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정연씨는 '행복! 생각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씨는 녹록지 않았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시민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그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민중가요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처음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들였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제1호 트로트 가수로 지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활동했다.

김정연 씨는 "나름대로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노찾사'에 들어갔는데, 늘 노래 못 한다고 구박받았다. 그래도 말을 잘한다는 이유로 3년을 버티게 해주더라"면서 "하지만 난 노래를 하러 그룹에 들어갔기 때문에 과감히 그만둘 수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KBS 라디오 리포터로 활동하다 방송 기회를 잡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은 딱 3번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잘렸다. 그때 나이가 38살이었다"라며 "펑펑 울다가 다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트로트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방송인 김정연씨가 19일 오후 대구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 인생백년 아카데미'에서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에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유경 기자
김씨는 이날 '고향 버스'와 '어머니', '당신 아니면' 등 대표곡을 선보이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손을 좌우로 흔들며 환호했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김정연씨는 KBS '6시 내 고향-달려라 고향 버스' 국민 안내양, '우리 집 금송아지' MC로 30년이 넘는 방송 활동과 음악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국민 안내양 유니폼을 입었다. 방송 후 3년 만에는 버스를 가장 많이 탄 연예인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기록되기도 했다.

김씨는 '6시 내 고향'에 출연하면서 기억에 남는 출연자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방송 중 경기 일산에서 가평까지 배달일을 하는 어르신을 만났는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 '나는 무언가 하고 밖에 나가고 싶은데 이걸로 돈도 벌고 나갈 수 있어서 행복해'라고 답하셨다"라며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게 행복의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해왔던 노래, 라디오 리포터 활동들이 '지푸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동아줄'이었다"라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여기고, 너무 하고 싶었던 '6시 내 고향'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불안할 때 다잡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도 소개했다.

김씨는 "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다 보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 모르고,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밖에 없다.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자"라고 말했다. 또 "나이가 들면 미리 걱정한다. 하루하루 이 시간 내가 최선을 다해서 살면 이게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온다"라며 "'BCD 법칙'이라고 있는데, B는 태어남(Birth), D는 죽음(Death), 그 사이 C는 선택(Choice)"이라며 "삶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이 모여 인생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고, 일부 시민은 사진을 찍기도 했다.

끝으로 김씨는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같은 말은 안 해봐서 어려운 것"이라며 "오늘 집에 돌아가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표현해보라"고 권유했다. 이어 "완벽함보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때 행복이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행복한 삶을 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