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개그콘서트'로 돌아온 KBS 공채 개그맨들

우다빈 2025. 6.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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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그콘서트'로 돌아오는 공채 코미디언들
김대희·안영미·박나래 등 기수 제한 없이 활약
무대 향한 애정과 카타르시스가 이유
이재현 PD가 밝힌 섭외 기준은?
김원훈 조진세부터 장도연 박나래 등 KBS 공채 코미디언들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유튜브 영상 캡처

김원훈 조진세부터 장도연 박나래 등 KBS 공채 코미디언들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주 무대인 예능이나 유튜브 플랫폼이 아닌 공개 코미디쇼로 돌아왔다는 것은 이들에게도, 또 팬들에게도 의미가 깊다. '개그콘서트'는 KBS 공채 코미디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현재 공개 코미디쇼가 '개그콘서트' 외에 부재하기 때문에 코미디언 출신들에게 '개그콘서트'는 언제나 기다리는 '친정'이다.

최근 KBS2 '개그콘서트'에는 또다른 재미 포인트가 생겼다. 오랜만에 공개 코미디쇼에서 아낌없이 끼를 발산하는 공채 출신 코미디언들의 활약이다. 김대희(공채 14기)부터 안영미(공채 19기)·박나래(공채 21기)·장도연(공채 22기) 등이 '개그콘서트'의 무대에 서서 이전 못지 않은 개그 실력을 드러냈고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들의 존재감은 전성기 시절의 '개그콘서트'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또 새롭게 태어난 '개그콘서트'의 세대 교체가 균형감 있게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특히 박나래 장도연이 출연한 1124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방송분(2.9%)보다 소폭 상승해 3%로 진입했다. 공채 22기이자 현재 '개그콘서트'를 이끄는 주축인 박성광은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2기 동기들이 ('개콘'에) 나가고 싶다고 한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나도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갔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올라오면 진짜 울컥한다. 박수와 사람들 웃음소리가 한 번에 터지는 순간의 카타르시스가 있다"라면서 코미디언들의 '친정'을 향한 애정을 대신 전한 바 있다.

선배 코미디언이 등장했다고 해서 이들을 위한 코너가 마련되거나 의도적으로 선배들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이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후배들과 대결을 시키거나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자아내게끔 하는 것이 제작진의 전략이다.

김원훈 조진세부터 장도연 박나래 등 KBS 공채 코미디언들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유튜브 영상 캡처

그리워하는 공채 코미디언들의 염원과 맞물리며 섭외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채 출신 코미디언들 섭외는 주로 제작진의 러브콜에서 이뤄진다. 간혹 코미디언 선후배들이 먼저 무대에 섰다가 서로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24년 11월 14년 만에 '개그콘서트'로 돌아왔던 심형래는 후배들이 나와달라는 요청을 보내 출연이 성사됐다. '개그콘서트'를 연출하는 이재현 PD는 "당시 심형래 선배님은 후배들이 먼저 연락을 드렸고 '좋지'라고 하셔서 출연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에는 각각 30기, 31기 KBS 코미디언인 김원훈과 조진세가 오랜만에 코미디 무대로 돌아왔다. 2010년대 후반 '개그콘서트'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김원훈 조진세는 '개그콘서트' 휴식기 동안 유튜브 채널 '숏박스'를 개설해 스케치 코미디의 붐을 일궜다. 현재 333만 구독자를 보유하며 대세 코미디언으로 활약 중이다. 이 PD는 "김원훈과 조진세는 제가 따로 연락을 해서 섭외했던 케이스다. 제가 직접 전화를 해서 '오랜만에 고향에 나와야지'라고 했더니 흔쾌히 응했다. 또 박나래 장도연은 현재 '개그콘서트' CP인 김상미 선배와 식사를 하다가 출연 요청에 응했다. 둘이 'PD님이 부르시면 가야죠'라고 하면서 바로 나왔다"라고 전했다.

유명세와 화제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개그콘서트'에 서는 것은 아니다. 후배 코미디언이 빛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고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이들이 섭외 기준이다. 내부에서 '제2의 박나래'라고 불리는 공채 33기 서아름과 박나래를 붙이며 후배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PD는 "후배들도 선배들의 개그를 보며 배우는 것이 많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후배들이 보고 배우길 바라는 이들을 주로 섭외한다. 실제로 후배들은 너무 좋아한다. 공채 출신 코미디언들이 녹화를 마치고 이 무대가 자기한테 어떤 의미인지 좋은 의미라고 얘기를 해 준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는 '개그콘서트' 존재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 코미디언들이기에 해줄 수 있는 조언들이다.

그러면서 이 PD는 "박나래와 장도연이 온 날 회식 술값을 제작진이 내려고 했다. 그런데 계산을 다 해 놓았더라. (술값이) 꽤 나왔다. 코미디언들만 60명 있었다"라고 미담을 전해 당시의 훈훈했던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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