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장애인 차별 없는 광주 만들어가겠다"
장애인 시선으로 바꿔야 할 사회문제 ‘지적’
이동권 차별 구제 소송 7년 만에 승소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세상 만들어지길"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배영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 활동가는 "장애인의 눈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고 그 시선으로 바꿔야 할 구조를 끊임없이 말해왔다"며 "저와 같은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조금 더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광주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준 씨는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 늘 '배려 받는 존재'나 '특수한 존재'로만 여겨지지 않도록 사회 곳곳에서 힘을 쓰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자립생활센터 소장님의 권유로 광주시 앞에서 열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집회를 보게됐다"며 "이를 계기로 나와 같은 장애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고, 그때부터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영준 활동가는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월 배영준 씨 등 장애인 5명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설비(리프트) 의무화를 요구하며 낸 소송에서 7년 만에 승소를 거뒀다.
광주지법은 이들이 정부와 광주시, 금호익스프레스(전 금호고속)을 상대로 낸 차별 구제 소송 1심 선고공판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고속버스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장애인 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이후 소송에서 장애인들이 승소한 첫 판결 사례다.
그는 "'고속버스나 비행기 타고 놀러가고 싶다'라는 당연한 말이 장애인들에게는 선택조차 불가능했다. 그 외침이 투쟁이 되었고 저는 거리, 회의실, 법정에서 싸워야 했다"며 "긴 법정 투쟁 끝에 일부 승소라는 결과를 얻었다. 결과만 보면 '일부'일지 몰라도 무력감에 짓눌려 있던 많은 이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배영준 활동가는 65세 미만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투쟁과 장애인 투표 주권 행사에도 힘을썼다.
배영준 씨는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세상을 움직였다. 장애인을 위한 투쟁은 누군가의 일상과 삶의 기반을 위한 싸움이다"며 "선거가 있을 때마다 투표소 접근성 모니터링을 해왔다.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하는 건물, 시각장애인 점자 안내 등 현장을 다녔고, 개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표가 있다면 저와 같은 장애인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 오늘의 삶이 존중받지 못하고, 오늘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며 "저는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주거권 등 삶의 기반이 되는 기본권들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희망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