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야만 부모다?…육아포비아 막을 심의위 만들자"[ESF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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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좋은 걸 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이용한 과장과 공포는 이제 멈춰야 합니다."
청년들이 저출산의 주된 원인으로 '육아포비아(공포증)' 현상 심화를 지목하면서 그 해법으로 '영유아 광고 심의위원회' 신설과 '육아 미디어 가이드라인' 마련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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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NS '준비된 부모만 인정' 부담감 부추겨
"영유아광고 심의위로 불안 자극성 광고 막아야"
"가이드라인 마련해 과장된 육아 이미지 시정"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아이에게 좋은 걸 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이용한 과장과 공포는 이제 멈춰야 합니다.”

정혜림 대표는 청년들이 부모가 되기를 주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만연한 ‘육아포비아’를 들었다. 과거에는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준비된 부모’, ‘완벽한 부모’만 육아 자격을 인정받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청년들이 출산을 두려워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SNS와 TV 미디어가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예쁘게 꾸며진 아이방’, ‘감성적인 이유식 사진’, ‘고가의 육아템’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육아 문제의 책임을 부모의 태도나 방식으로 돌리는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 대표는 “TV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부모를 ‘배워가는 존재’가 아니라 마치 육아 관련 모든 문제의 근원처럼 느껴지게 한다”며 “SNS는 과장되고 완벽한 현실만 보여주면서 그것을 육아의 최소 기준으로 느끼게 만들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박탈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육아포비아’ 현상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청년 중 40%는 ‘막연한 두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서는 부모의 73%가 ‘양육 역할에 명확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과도한 기준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나는 양육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인식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새삼은 해결책으로 ‘영유아 광고 심의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이 위원회는 만 7세 이하 영유아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서비스 광고를 정서적 유해성, 허위성, 과장성, 불안 조장성 등 기준에 따라 심의하는 독립 기구다. ‘내 아이만 뒤처질까 봐’라는 불안을 자극하거나 조급함을 유도하는 광고를 통제하는 게 목표다.
또한 만 13세 이하 아동이 출연하거나 주요 타깃이 되는 육아 콘텐츠에 대해서도 △과장된 육아 이미지 △광고·협찬 표기 누락 △단정적 문구 △경쟁·불안 유발 표현 등을 제한하는 ‘육아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정 요구 및 제재 조치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할 수 있는 육아 정보를 선별·검증할 수 있는 체계와 명확한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현재 관련 법·제도가 흩어져 있어 통합 관리가 어려운 만큼 제도 정비를 통해 부모들이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부모가 되는 법이 아니라, ‘부모다움’을 지키는 기준”이라며 “부모가 자기 결정권을 회복하고 불확실한 정보 환경에 휘둘리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저출산 해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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