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축구 헤더, 뇌 손상 새로운 증거 나왔다

장자원 2025. 6.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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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이 머리에 부딪혔을 때 발생하는 충격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공개됐다.

축구선수들이 경기나 훈련 도중 공을 머리에 맞추는 과정(헤딩 또는 헤더)에서 뇌진탕이나 뇌졸중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의학계에서 제기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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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15명 대상 실험... 뇌세포 신호 전달 방해받아
축구선수들이 반복적으로 머리에 공을 부딪는 행위가 뇌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축구공이 머리에 부딪혔을 때 발생하는 충격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공개됐다.

축구선수들이 경기나 훈련 도중 공을 머리에 맞추는 과정(헤딩 또는 헤더)에서 뇌진탕이나 뇌졸중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의학계에서 제기된 주장이다. 영국에서 은퇴한 축구선수들의 뇌 건강을 조사했을 때 치매 증상을 보인 선수가 2.8%, 뇌진탕을 앓고 있는 사람이 53%로 조사된 바 있다.

다만 기존의 연구는 주로 조사 시점에 이미 선수 생활을 마친 전직 축구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반복적인 머리 충격과 뇌 건강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성인 남성 현역 축구선수 15명에게 날아오는 축구공을 반복해서 머리로 컨트롤하도록 한 뒤 곧바로 자기공명영상(MRI)과 혈액 검사를 실시해 그 영향을 확인했다. 선수들은 강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기계를 통해 공을 발사하고 이를 머리로 받는 방식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검사 결과 헤더 이후 선수들의 뇌 조직 신호 전달 효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 속 신경세포들이 서로 전기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세포막이 손상되었거나 경미한 염증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또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주의력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서 뇌파의 일종인 알파파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다. 알파파는 우리가 편하게 깨어있을 때 나타나는 뇌파다. 이것이 감소했다는 것은 공이 머리에 닿는 상황을 뇌가 흥분 자극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가 축구공이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핵심 증거는 아니지만, 뇌진탕 등 외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 선수들에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은 흥미롭다"며 "반복적인 헤더가 뇌에 실제적인 손상을 가한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 학술저널 '슈프링거'가 출판하는 국제학술지 《스포츠 의학(S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헤더의 장기적인 영향을 우려해 12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은 머리에 공을 맞추는 훈련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의학적인 인과관계가 입증되면 축구 규정에 머리로 공을 건드리는 행위가 금지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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