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3000피 가겠어?"…인버스·곱버스에 6691억 몰렸다

김근희 기자 2025. 6. 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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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시 수익이 나는 인버스와 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코스피 지수의 -1배를 추종하는 KODEX 인버스 ETF에는 1601억원이 유입됐다.

코스피 지수 하락을 점치는 ETF 상품에 6691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 급등세의 원인이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인 만큼, 지수가 곧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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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에 몰린 개미들
증권사,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 3100선으로 상향
코스피 인버스와 곱버스 ETF에 몰리는 자금/그래픽=윤선정

코스피 하락 시 수익이 나는 인버스와 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코스피가 2970선까지 치솟은 만큼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개월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에 50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흔히 '곱버스'로 불리는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2배를 추종해, 코스피가 1% 떨어지면 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코스피 지수의 -1배를 추종하는 KODEX 인버스 ETF에는 1601억원이 유입됐다. 코스피 지수 하락을 점치는 ETF 상품에 6691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해당 ETF들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사들였다.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각각 4648억원과 978억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를 순매수한 것은 그동안 코스피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3.87% 상승했다. 특히 최근 1개월간 13.38%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 2800선에 들어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인 지난 11일 2907.04를 기록, 2900선을 돌파했다. 이제는 3000포인트까지 약 1%를 남긴 상태다.

특히 최근 코스피 급등세의 원인이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인 만큼, 지수가 곧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해당 ETF의 종목토론방에서는 코스피가 곧 하락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사이에서는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포인트에서 2600~3150포인트로 수정했다.

코스피 밴드를 수정한 이유에 대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와 기업 이익 개선에 따라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상정했기 때문"이라며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자사주 소각과 배당 성향 개선 등이 이뤄지면 ROE는 0.1%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150포인트로 잡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 부장은 "오는 3분기 정부가 30조원대 2차 추경을 편성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고, 상법개정,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등 정책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5조365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가 거버넌스 개선, 내수 부양 등 정책 모멘텀에 주목하면서 한국 증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선회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 매수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뿐 아니라 국내 수급 측면에서도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인 고객 예탁금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65조원대에 진입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는 시간 문제로 넘어갔고 3100포인트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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