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한 정치선동 현수막 왜 우리 동네에? ” 최충규 대덕구청장 뿔났다
대덕구청장 “오해 유도 꼼수 현수막에 문의 쇄도해 일 못할 지경 … 불순 의도 법적 대응” 반발
민주 “2개 버전 선관위 심사 받아 지역협 자율 선택해 걸었을 뿐…중·유성구에도 실명 빼고 걸어”
서구청장 “악의적 정치공세” 민주 고발…국힘 “절반은 전임 청장때 혐의…장종태 책임도 물어야”


대전=김창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대전 서구청장 측근 및 공무원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18일부터 대전시내 전역에 서구청장 사퇴요구 현수막을 내 건 것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대전 5개 구 가운데 유독 대덕구에 내 건 현수막에만 실명 대신 ‘국민의힘 구청장’이라고 표기하는 바람에 자신이 엉뚱하게 오해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측은 해당 현수막은 지역협의회별로 자율 선택해 내 건 것으로, 대덕 외에 다른 지역에도 걸려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19일 최 구청장은 “민주당 측이 선관위 심의를 받은 현수막 문구를 유독 대덕구에서만 멋대로 바꾸는 바람에 사실을 오해한 구민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해 일을 못할 지경”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전시당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부도덕하고 불순한 일을 벌이고 있는데 즉각적인 자진 철거와 함께 정중한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 만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구청장이 문제를 삼은 현수막은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이름으로 18일부터 읍내동과 신탄진 가로변 등 대덕구 주요 가로변 10여 곳에 걸려 있다.
해당 현수막에는 ‘측근 일감 몰아주기! 금품수수! 국민의힘 구청장은 즉각 사퇴하라!’라는 문구가 써 있다.
구청장 이름이 특정되지 않았고 정당만 표기돼 있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모르는 대덕구 주민이 현수막 문구를 보면 국민의힘 소속인 최충규 대덕구청장을 연상시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는 최 구청장 주장이다.
최 구청장 측은 민주당 대전시당이 대덕구를 제외한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등 4개 구에 내건 현수막에는 해당 구청장의 실명을 넣고 유독 대덕구 현수막에만 ‘국민의힘 구청장’이라고 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구민이 영문을 몰라 황당해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저와 구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의 현수막을 왜 대덕구에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의도가 매우 부도덕하고 불순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행위로 구민에게 악의적인 오해를 유발함으로써 선거에서 이익을 보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권은남 대변인은 최 구청장의 주장에 대해 “대전 7개 지역협의회별로 2개 버전의 현수막 가운데 하나를 자율 선택해 내 건 것으로 대덕구와 동일한 형태의 현수막은 중구와 유성에도 걸려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중구·유성 구청장은 어차피 민주당 소속이어서 ‘국민의힘 구청장 즉각 사퇴하라’ 는 문구를 보고 혼선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측에서 해당 현수막 내용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질의를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위반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답변은 나간 것이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현수막 게시 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당의 정치적 표현 행위를 최대한 보장하는 현행 법상 선관위가 개입할 여지는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사퇴를 요구한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은 대전 전역에 게시된 민주당 현수막과 관련,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대전 둔산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18일 “민주당이 대전시내에 내건 현수막은 서구청 전현직 직원들의 수사 상황을 마치 저의 금품수수가 있는 것처럼 단정짓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으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사실 관계를 왜곡해 주민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구청장은 이어 “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 구청장’이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 아무 관련도 없는 분에게 피해를 주는 악의적 정치공세로 이용하는 일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19일 성명을 통해 “ 서철모 구청장 건으로 호도되고 있는 연루 공무원 6명 중 3명은 현재 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이 구청장 시절인 2017년부터 2022년 4월 사이에 금품을 수수한 혐의라고 한다”며 “민주당이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 전임 청장인 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부터 직무유기의 책임 묻는 것이 순서”라고 역공에 나섰다.
김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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