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물, 칩...단백질 과잉의 시대 ?

김미연 2025. 6. 19. 15: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한적한 시골에 살다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최근 1년 사이, 단백질 관련 식품과 단백질 함량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유독 눈에 띈다.

단백질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유행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늘어난 단백질 강화 제품에서 '단백질'만 보지 말고, 다른 성분은 어떤 것들이 들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자 대신 닭가슴살 등이 들어간 단백질칩. [사진=와일드프로틴칩 홈페이지]

미국에서 한적한 시골에 살다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코스트코(Costco), 타겟(Target), 홀푸즈(Whole Foods), 트레이더조(Trader Joe's) 등 다양한 마트에 가면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1년 사이, 단백질 관련 식품과 단백질 함량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유독 눈에 띈다. 단백질 셰이크는 기본이고 단백질 쿠키, 단백질바 등 단백질 강화 식품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식품들조차 포장지에 단백질 함량을 큼직하게 표기한다. 그 제품을 먹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도, 단백질을 강조하는 제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러던 중,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단백질 열풍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거의 모든 식품군에서 단백질 강화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단백질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양은 감자칩인데, 감자가 아닌 닭가슴살, 달걀흰자, 육수 등으로 만든 단백질칩, 파인트(336g)당 단백질 30g이 함유된 아이스크림, 500ml당 20g 단백질이 들어간 '단백질 물'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00억달러(약 41조원), 2030년 약 430억달러(약 58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백질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유행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고비(Wegovy), 오젬픽(Ozempic) 등 다이어트 약물 사용이 늘면서 근손실 우려가 커지자 단백질 섭취에 더욱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식품정보기관 IFIC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3000명 중 71%가 "단백질을 최대한 많이 섭취하려고 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22년(59%)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를 보며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처럼 기존에 건강식이라고 지하지 않았던 식품들도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면 건강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걸까?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강화 가공식품의 절반 이상이 높은 지방과 설탕 혹은 감미료,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이들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이 평균 13.1%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단백질이 더 들어 있다고 해서 건강한 식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성인의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kg당 0.8g으로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8kg인 사람이라면 하루에 약 54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는 닭가슴살(100g당 단백질 약 23g 함유) 약 230g만으로도 충분히 충족되는 양이다. 오히려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려는 경향은 과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다른 영양소 섭취를 줄이게 되면서 영양 균형을 해칠 수 있다.

단백질은 분명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다. 그러나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문구만 보고 무조건 '건강한 선택'이라고 믿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늘어난 단백질 강화 제품에서 '단백질'만 보지 말고, 다른 성분은 어떤 것들이 들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미연 기자 (my0118@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