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 美 개입시 중동 미군 기지 3곳이 첫 목표물”

최혜승 기자 2025. 6. 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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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비필수 직원 이미 철수”
미군과 다른 서방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할 경우 이라크·바레인·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의 첫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문가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중동국제문제위원회 선임 분석가 아델 압델 가파르는 “이미 세 나라에서 대사관 비필수 미국인 직원과 가족이 철수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이란과 같은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 등에서 친이란 민병대들이 미군 기지에 막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걸프 국가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데는 불과 3~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파르는 “방공망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시간이 줄어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동에는 4만 명 이상의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와 군사 장비가 보관돼 있다.

이라크에는 수도 바그다드와 북부 쿠르드 지역, 서부 사막에는 미군과 군수업체 직원 등 2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시 주둔했다가 2011년 12월 철군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가 확장을 막기 위한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14년부터 재주둔했다. 이번 주 이라크군이 통제하는 알 아사드 사막 기지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미군이 격추한 바 있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제5함대와 미 해군 중앙사령부 본부가 있으며 약 9000명의 미군 및 민간인이 주둔하고 있다. 이 부대는 전 세계 석유의 20%가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보장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란은 해협에 6000개에 이르는 기뢰를 뿌려 미군을 페르시아만에 가두겠다고 위협해왔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쿠웨이트에는 5개 기지에 약 1만3500명의 미군이 있다. 이곳은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전장으로 향하는 병력, 무기, 군사 장비의 필수 기착지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NYT는 설명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미군 기지 역시 이란의 공격 대상이다. 카타르에는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와 미 중부사령부 지역 본부가 있으며 약 1만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미군은 9·11 테러 이후 첨단 전투기와 장거리 폭격기부터 드론, 수송기, 공중급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에 배치하며 대테러 전쟁의 거점으로 삼았다.

아랍에미리트에는 3500명 병력이 아부다비 외곽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이 기지에 배치된 F-22 전투기가 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하는 UAE 유조선을 보호해왔다. 10개 편대의 항공기로 구성된 미 제380 항공 원정대는 이슬람국가(IS)와 후티 반군에 대한 작전, 아프가니스탄 내 작전 등을 수행해왔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의 주요 시설과 군사 자산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후 양국의 무력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의심할 여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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