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잠만 자던 초2…"공부 더 하고 싶어요" 돌변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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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정확히 읽을 줄 모르고 쓰기도 어려운 친구였어요. 담임선생님이 보내주신 영상을 보니 초등학교 2학년이 마치 고등학생처럼 수업시간에 엎드려서 잠을 자더라구요. 친구랑 다퉈서 기분이 나쁘면 112에 전화한다고 하더래요. 수업을 2주간 진행하니 받아쓰기 점수가 20점에서 50점으로 올랐어요. 그날은 수업을 다 하고 나서도 더 공부를 하고 싶다고 저에게 요청하더라구요. 보고서에는 점수 향상만 담기겠지만, 아이들의 자존감, 정서가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배주현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지원가는 19일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 간담회'에서 직접 학생을 가르친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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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정확히 읽을 줄 모르고 쓰기도 어려운 친구였어요. 담임선생님이 보내주신 영상을 보니 초등학교 2학년이 마치 고등학생처럼 수업시간에 엎드려서 잠을 자더라구요. 친구랑 다퉈서 기분이 나쁘면 112에 전화한다고 하더래요. 수업을 2주간 진행하니 받아쓰기 점수가 20점에서 50점으로 올랐어요. 그날은 수업을 다 하고 나서도 더 공부를 하고 싶다고 저에게 요청하더라구요. 보고서에는 점수 향상만 담기겠지만, 아이들의 자존감, 정서가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배주현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지원가는 19일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 간담회'에서 직접 학생을 가르친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교실 안에서는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이 나만의 선생님, 나만의 교육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습진단성장센터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의 취임 1호 결재 안건으로,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다. 각 학교에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의 지원을 신청하면, 센터에서 진단검사를 통해 개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4곳인 센터를 연말까지 11개 교육지원청에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향후 서울 25개구에 각 1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 교육감과 최호정 서울시의장이 함께 참석해 그동안의 운영 현황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동송파는 서울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현재 복합요인으로 한글, 수학, 심리·정서 등 '학습비타민'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학생이 134명, 난독·경계성 지능 등 특수요인으로 중재 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이 137명으로 총 271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학습비타민은 주 1회 강사가 학교로 방문하고, 특수요인은 6개월 단위로 학생과 시간을 맞춰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강동송파교육지원청만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서울교대와 협업해 기초영어를 가르쳐준다. 토요일 오전에 줌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세호 고덕중학교 교장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되면서 고덕중은 전교생이 1484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큰 학교일 것"이라며 "그만큼 학력격차가 심해 (전반적인) 학습 증진을 주요한 과제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계성지능의 경우에도 (학습에 문제가 있지만) 지난해 특수교육대상자 진단 결과 해당이 안됐는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난독증의 경우 한글만 익히면 다른 학습 성과도 함께 좋아져 지원 대비 교육성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조현주 학부모는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자 또래 관계도 좋아졌다"며 "한 때는 수학문제를 읽지 못해서 0점을 받았는데 이제 100점도 받아온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예산 내에서 지원 학생 규모가 결정되고 있어 기초학력이 부족한 모든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경계성지능만 전체 인구의 14%로 추정된다. 사례를 청취한 최 시의장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인데 감사하다"며 "의회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지원센터당 시설 비용이 1억원, 운영비용이 4억~5억원으로 배정돼 있는데 이걸 늘려야 한 센터당 학생 수를 늘릴 수 있다"며 "25개구에 하나씩 설치하려면 약 80억원 정도가 들어 내년도에 100억원 정도 예산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학력센터의 성과가 확인되면 전국적인 모델로 확대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사회적 제도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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