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3년 뒤면 돌이키기 어렵다···‘1.5도 상승’ 한계선 돌파 임박
허용 탄소배출량 3년 내 고갈 확률 50%
1.7도로 잡아도 9년이면 배출량 채워져
“한국, 연평균 3.25% 감축으론 불충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파리협약에서 세운 마지노선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달성하기 위해 허용된 탄소예산이 3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국제 연구가 나왔다.
19일 전 세계 과학자 60여명이 참여한 프로젝트 ‘지구 기후 변화 지표(IGCC)’가 과학 저널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에 공개한 기후 변화 지표를 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계속된다면 탄소예산이 3년 안에 고갈될 확률이 50%에 달한다.
IGCC 분석 결과 1.5도까지 남은 탄소 예산은 1300억t이다. 탄소예산은 지구 기온을 특정 온도 이내로 묶기 위해 허용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뜻한다. 앞으로 전세계각 온실가스를 총 1300억t 배출하면 50% 확률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년 전 발표한 잔여 배출허용량인 5000억t보다 크게 줄었다.
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대학 프리스틀리 기후미래센터 소장은 “IPCC가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발표한 2021년 이후로도 매년 기온이 상승했고, 기후 정책과 기후 행동은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 상승 기준을 1.6도 혹은 1.7도로 잡아도 남은 탄소예산은 9년 안에 소진될 것으로 IGCC는 전망했다.
지난 3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오른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다만 파리협정은 특정 연도의 기온이 아닌 20~30년간 평균 기온 상승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한 해의 기온이 1.5도 상승폭을 초과했다고 곧바로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24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중 1.22도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간 활동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530억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26㎜ 상승해 20세기 평균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메 슬랭건 네덜란드 왕립 해양연구소 박사는 “작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저지대 해안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폭풍 해일 피해를 키우고 해안 침식을 심화해 인간과 해안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IGCC 연구에 참여한 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의 이준이 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남은 탄소 예산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6년간 연평균 3.25%씩 감소했지만 이 속도로는 충분치 않다. 현재 두 배 이상의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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