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어린이 놀이 환경, 발비파르켄에서 해법 찾는다

이민영 2025. 6. 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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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8일(현지시각),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해외 시찰을 넘어, 도내 어린이 놀이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을 예고하는 중요한 행보다. 박 지사는 현장에서 도심 속 자연을 오롯이 담아낸 놀이터의 조성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세계적인 자연 놀이터의 거장, 헬레 네베롱(Helle Nebelong) 수석 디자이너와의 면담을 통해 그의 디자인 철학과 성공 노하우를 경남의 자연과 접목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방문이 도내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유년기를 선물할 ‘경남형 자연 놀이터’의 청사진을 그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쓰레기 매립지에서 피어난 아이들의 낙원= 발비파르켄은 그 탄생 배경부터 극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코펜하겐 최대 규모(64.2㏊)를 자랑하는 발비 공원 내에 위치한 이 놀이터의 부지는 놀랍게도 1913년부터 1937년까지 사용된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였다. 버려진 땅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1996년 코펜하겐이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공원 내에 17개의 원형 테마 정원이 조성됐고, 그중 하나가 바로 자연 놀이터의 시작이었다.

이후 4년간의 추가 프로젝트를 통해 약 2만㎡ 규모로 확장된 놀이터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헬레 네베롱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곳에는 플라스틱 미끄럼틀이나 정형화된 철제 구조물 대신, 유기적으로 배치된 모래와 자갈, 구불구불한 오솔길, 버드나무 가지를 엮어 만든 오두막과 울타리, 야생화가 만발한 언덕이 아이들을 맞이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놀이터의 가장 상징적인 구조물은 전체 공간을 순환형으로 연결하는 210m 길이의 목조 다리다. 이 다리는 당시 코펜하겐에 창궐했던 네덜란드 느릅나무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베어진 수많은 느릅나무를 재활용해 만들어져, 자원 순환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했다. 또한, 덴마크 디자인 스쿨 학생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6개의 테마 타워(물의 탑, 빛의 탑, 바람의 탑, 녹색 탑, 새의 탑, 변화의 탑)는 놀이터 곳곳에 예술적 감성과 교육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상징이다. 쓰레기 더미 위에서 자연과 예술, 그리고 미래 세대의 참여가 어우러진 기적을 일궈낸 발비파르켄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헬레 네베롱의 철학 “표준화된 놀이터는 위험하다”= 발비파르켄의 성공을 이끈 핵심 인물인 헬레 네베롱은 ‘자연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완벽한 놀이터’라고 확신하는 자연 놀이 운동의 세계적인 선구자다. 그녀는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특히 코펜하겐시의 접근성 개선 팀장으로 일하며 ‘모두를 위한 도시’ 전략 수립을 이끈 경험은, 장애 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포용적인 놀이 공간을 만드는 그녀의 디자인 철학에 깊이를 더했다.

그녀는 오히려 획일화된 놀이 기구가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헬레 네베롱은 “자연 놀이터의 핵심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자연 소재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규칙과 예측 가능한 동선 속에서 아이들의 감각과 도전 정신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그녀의 놀이터에는 인공적인 원색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나뭇가지, 쓰러진 통나무, 크고 작은 돌멩이 등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재료가 주된 놀잇감이 된다. 발비파르켄 조성 초기, 일부 학부모들은 ‘커다란 돌들이 너무 위험하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여년간 심각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아이들 간의 다툼이 줄고 놀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경남대표단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를 방문해 헬레 네베롱(Helle Nebelong) 수석 디자이너와 면담을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경남대표단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를 방문해 헬레 네베롱(Helle Nebelong) 수석 디자이너와 면담을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발비파르켄의 성공을 경남에 심다= 박 지사의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발비파르켄의 성공 요소를 경남의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먼저 경남의 자연을 놀이터 안으로 들여와야 한다. 아이들이 지역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야 하며, 설계 과정에 아이들과 주민을 참여시켜야 한다. 놀이터의 실제 사용자인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워크숍과 공청회를 의무화해야 한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놀이터’라는 인식이 생길 때, 시설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지며, 이는 지속적인 관리와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진다.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놀이터에 경남의 이야기를 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우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한국형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이미 경남 밀양의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는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놀이시설로 선정되며 자연 친화 놀이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체계적인 조례를 바탕으로 한 서울시의 ‘유아숲체험원’ 네트워크, 국비를 적극 활용한 부산 동구의 ‘수정산 꿈자람터’ 사례 등에서 운영 노하우와 재원 조달 전략을 배워 경남형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8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를 방문해 헬레 네베롱(Helle Nebelong) 수석 디자이너의 설명을 듣고 있다./이민영 기자/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8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를 방문해 헬레 네베롱(Helle Nebelong) 수석 디자이너의 설명을 듣고 있다./이민영 기자/

박완수 도지사는 “현재 경남 관내 어린이 놀이시설은 2025년 현재 총 4713개소이며, 이 중 도시지역 놀이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자연친화적 놀이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자연 소재를 활용한 놀이환경 조성과 가족 단위 이용이 가능한 통합적 공간 설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것이 매우 인상 깊다. 경남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놀이환경 조성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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