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어린이 놀이 환경, 발비파르켄에서 해법 찾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쓰레기 매립지에서 피어난 아이들의 낙원= 발비파르켄은 그 탄생 배경부터 극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코펜하겐 최대 규모(64.2㏊)를 자랑하는 발비 공원 내에 위치한 이 놀이터의 부지는 놀랍게도 1913년부터 1937년까지 사용된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였다. 버려진 땅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1996년 코펜하겐이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공원 내에 17개의 원형 테마 정원이 조성됐고, 그중 하나가 바로 자연 놀이터의 시작이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이민영 기자/
◇헬레 네베롱의 철학 “표준화된 놀이터는 위험하다”= 발비파르켄의 성공을 이끈 핵심 인물인 헬레 네베롱은 ‘자연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완벽한 놀이터’라고 확신하는 자연 놀이 운동의 세계적인 선구자다. 그녀는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특히 코펜하겐시의 접근성 개선 팀장으로 일하며 ‘모두를 위한 도시’ 전략 수립을 이끈 경험은, 장애 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포용적인 놀이 공간을 만드는 그녀의 디자인 철학에 깊이를 더했다.
그녀는 오히려 획일화된 놀이 기구가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헬레 네베롱은 “자연 놀이터의 핵심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자연 소재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규칙과 예측 가능한 동선 속에서 아이들의 감각과 도전 정신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경남대표단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를 방문해 헬레 네베롱(Helle Nebelong) 수석 디자이너와 면담을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발비파르켄의 성공을 경남에 심다= 박 지사의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발비파르켄의 성공 요소를 경남의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먼저 경남의 자연을 놀이터 안으로 들여와야 한다. 아이들이 지역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야 하며, 설계 과정에 아이들과 주민을 참여시켜야 한다. 놀이터의 실제 사용자인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워크숍과 공청회를 의무화해야 한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놀이터’라는 인식이 생길 때, 시설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지며, 이는 지속적인 관리와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진다.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놀이터에 경남의 이야기를 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8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발비파르켄 자연 놀이터(Valbyparken Natural Playground)’를 방문해 헬레 네베롱(Helle Nebelong) 수석 디자이너의 설명을 듣고 있다./이민영 기자/
박완수 도지사는 “현재 경남 관내 어린이 놀이시설은 2025년 현재 총 4713개소이며, 이 중 도시지역 놀이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자연친화적 놀이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자연 소재를 활용한 놀이환경 조성과 가족 단위 이용이 가능한 통합적 공간 설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것이 매우 인상 깊다. 경남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놀이환경 조성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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