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노동자 숨지게 한 기계, 계열사 공장에 47대 있다

유혜연 2025. 6. 19. 14: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후불량 많아 직접 윤활작업” 진술
노동자 내부서 작업중 상반신 끼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수사당국이 영장 발부 나흘만에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6월17일 인터넷판 보도), 사고 당시 사용된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기계가 SPC그룹 계열사 공장에 총 47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이 SPC그룹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해당 기계는 각각 SPL에 20대·SPC삼립공장에 11대·비알코리아 10대·파리크라상 3대·샤니 2대·호남샤니 1대 등 총 47대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시화공장에는 8대가 설치돼 있었다.

SPC그룹 계열사 내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보유 현황. /김소희 의원실 제공


사고는 지난달 19일 오전 3시께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발생했다. 당시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내부에서 윤활유를 뿌리던 중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숨졌다.

이 기계는 높이 3.5m가량으로, 회전하는 프레임을 따라 제품을 순환시키며 빵을 식히는 용도로 사용된다. 통상 외부 주입구에 윤활유를 넣으면 자동살포장비가 이를 체인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사고 당시 A씨는 기계 안쪽에 직접 들어가 윤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해당 기계가 노후 또는 불량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덜컹거리는 경우가 잦아 노동자들이 직접 윤활 작업을 하기도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복되는 중대재해 사고에 논란이 일자 SPC그룹은 지난 18일 전 계열사의 생산센터에 노사안전협의체를 구성하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해 합동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