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도영의 정체성, 네잎클로버를 마주한 순간 [가요공감]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순간, 나에게만 보이지 않았던 행운이 찾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그룹 엔시티(NCT) 도영의 음악이 그렇다. 청량한 밴드 사운드 위로 흐르는 도영의 목소리는 삶이 벅찰 때마다 조용히 피어나 위로와 응원,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건넨다. 도영이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은 누군가의 하루에 우연히 놓인, 작지만 선명한 희망이자 위로인 네잎클로버다.
도영이 지난해 4월 첫 번째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에 이어 두 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청춘을 노래했던 ‘청춘의 포말’을 지나 지난 9일 발매된 ‘소어(Soar)’에서는 ‘꿈꾸게 하는 힘’이라는 더 확장된 메시지와 깊어진 감성으로 ‘솔로 가수’ 도영의 색채와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이에 ‘청춘의 포말’과 ‘소어’를 중심으로 도영의 정체성에 대해 짚어봤다.

◆청춘의 포말: 찬란하고 불완전한 청춘의 모든 조각들
솔로 가수 도영의 첫걸음을 알린 ‘청춘의 포말’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은 앨범이다. 이에 도영은 청춘을 지나며 겪는 감정들을 10곡의 노래들로 풀어냈다. 먼저 첫 번째 트랙인 ‘새봄의 노래(Beginning)’는 도영의 첫 자작곡이자 솔로 가수로 나서는 벅찬 설렘과 다짐을 노래한 곡이다. 모든 만물이 탄생하는 봄과 푸르른 청춘의 시작, 그리고 ‘솔로 가수’ 도영의 첫 시작과 연결되는 제목의 뜻과 노래할 준비가 됐다는 도영의 다짐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타이틀곡인 ‘반딧불(Little Light)’에서는 불안정하지만 간절하게 빛나고 싶고, 내가 지닌 작은 빛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하는 청춘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바람에 흔들리는 등불처럼 위태로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마음, 작고 희미한 빛일지라도 어둠을 밝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소망이 가사 곳곳에 스며 있다. “우린 둘일 때 더욱 빛나고”라는 가사처럼 함께일 때 비로소 완성되는 연대의 감정은, 외로움 속에서도 청춘이 서로를 응원하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반딧불’은 반딧불이라는 작은 빛에 투영된 도영의 청춘은 찰나의 흐려짐조차 눈부시게 만드는 마음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는 도영이 자신의 청춘을 함께해 주고 늘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향한 진심을 담은 곡이다. 도영은 바다 앞에서는 빛과 그림자, 모래 알갱이, 사람들의 발자국이 더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자신도 팬들 곁에서 더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사에 담아냈다.
이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내가 됐으면 해(Serenade)’, 작은 불빛이 되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희망을 담은 ‘온기(Warmth)’,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여유를 건네는 ‘쉼표(Rest)’까지, 도영의 이번 앨범은 청춘의 밝고 따뜻한 면모와 맞닿아 있다. 각기 다른 곡의 결을 통해 그는 청춘이 가진 사랑, 희망, 위로의 감정을 다채롭게 풀어냈다.
청춘의 다채로운 감정을 담은 앨범인 만큼, 도영은 그 이면에 자리한 불안과 상실, 고민의 순간들 또한 함께 노래했다. 이별을 마주한 연인의 엇갈린 감정을 담은 ‘타임 머신(Time Machine)’, 이별을 되돌리고 싶은 애절함이 깃든 ‘끝에서 다시(Rewind)’, 꿈을 좇는 길 위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두려움의 소용돌이를 그린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등은 청춘이 마주하는 상실과 흔들림, 감정의 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곡들이다. 청춘은 가장 푸르고 찬란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가장 불안하고 흔들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도영은 그런 청춘의 이면을 마주하며, 설렘과 시작의 감정뿐만 아니라 이별과 상실, 내면의 고민처럼 쉽게 말할 수 없는 감정들까지 음악으로 표현했다.
1번 트랙 ‘새봄의 노래’부터 9번 트랙 ‘쉼표’까지, 청춘의 여정을 따라 다양한 감정을 노래해 온 도영은 마지막 트랙 ‘댈러스 러브 필드(Dallas Love Field)’에서 그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이처럼 ‘청춘의 포말’에 담긴 도영의 노래에는 밝은 빛과 함께 그늘도 공존하며, 그 모든 것이 청춘임을 말한다. 그런 도영의 노래는 불완전하지만 찬란한 시기를 지나왔거나 지금도 그 한가운데에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깊은 위로가 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첫 단독 콘서트 투어를 마친 뒤 디지털 싱글 ‘시리도록 눈부신’을 공개하며 ‘청춘의 포말’ 여정을 마무리했다. ‘시리도록 눈부신’은 도영과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청춘의 빛나는 순간을 응원하는 청춘 찬가이기도 하다. ‘청춘의 포말’로 시작된 도영의 첫 여정은 ‘시리도록 눈부신’을 끝으로 하나의 챕터를 완성했다. 도영의 진심을 가득 머금은 그 노래들은 청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처럼 남았다.

◆Soar: ’꿈꾸게 하는 힘’, 우리 모두의 작은 비상
‘청춘의 포말’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도영은 청춘이라는 시기의 한계를 넘어 ‘꿈꾸게 하는 힘’이라는 더 넓은 서사를 향한 또 한 번의 비상, ‘소어’로 나아갔다. ‘소어’는 각자의 자리에서 비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울림이 되어, 멈춰 있던 걸음을 다시 내딛게 하는 용기를 건네고자 하는 도영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소어’는 제작 과정부터 ‘꿈꾸게 하는 힘’을 품고 있다. 도영이 데뷔 전 ‘김동영’이던 시절, 가수의 꿈을 꾸게 만든 자우림의 김윤아, YB의 윤도현, 넬의 김종완과의 협업은 그 꿈이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꿈의 출발점이자 원동력이었던 이들과 함께한 작업은 지금의 도영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는지를 증명하며, 동시에 꿈꾸는 이들에게 그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김윤아와 협업한 ‘동경(Luminous)’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그 자유가 주는 공허와 두려움까지 담아낸 곡이다. 자유를 동경하지만 동경하고 싶지 않은, 상반된 감정을 담담하게 노래하는 도영의 보컬은 오히려 그 모순된 마음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꿈을 꾸는 것조차 혼란스러운 순간에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태도는 그 자체로 도영이 말하는 ‘꿈꾸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고요(Still)’는 윤도현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던 이들이 고요한 마음으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절망 속에서도 간절함을 놓지 않고, 닿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꿈을 꾸며, 타인을 향한 사랑이 삶의 이유가 되는 순간들, 그리고 조용히 자신을 지켜내는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도영은 ‘고요’를 통해, 고요히 삶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단단하고 따뜻한 ‘꿈꾸는 힘’을 노래한다.
김종완과 함께 작업한 ‘샌드 박스(Sand Box)’는 사랑하는 존재를 향한 깊은 감정에서 비롯된 ‘꿈꾸게 하는 힘’을 노래한 곡이다. 이 곡에서의 사랑은 슬픔 속에서도 끝까지 달려가게 하고, 수없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가 되며, 삶을 일으키는 불씨가 된다. 도영은 ‘샌드 박스’를 통해 시련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내면의 열정과 사랑이 만들어내는 가장 뜨거운 용기를 전한다. “우릴 떠올리면 난 그 순간 어느새 더 높이 날아올라”라는 가사처럼, 진실된 감정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가장 강한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외에도 타이틀곡 ‘안녕, 우주(Memory)’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찬란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라는 도영의 마음이 담겼다. 지칠 때마다 과거의 추억들을 꺼내보며 힘을 얻듯, ‘안녕, 우주’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순간들이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또한 도영은 ‘깊은 잠(Wake From The Dark)’, ‘자전거(First Step)’, ‘미래에서 기다릴게(Eternity)’를 통해 비상 직전의 설렘,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용기,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을 통해 시간과 여정을 견디게 하는 힘을 노래한다. 여기에 ‘편한 사람(Just Friends)’, ‘소네트(Sonnet)’,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Be My Light)’는 전하지 못한 짝사랑의 진심, 고마운 존재에 대한 감사, 서로의 새벽에 빛이 되고 싶은 마음 등 관계 안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소어(Soar)’는 ‘꿈꾸게 하는 힘’이라는 주제 아래, 삶의 어느 순간에 마주하는 시련이나 불안 속에서도 그 힘만 잊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도영은 리스너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도 그 힘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 곡에 걸쳐 자신의 진심을 노래했다. 마치 음악을 통해 스스로 ‘꿈꾸게 하는 힘’을 얻어온 도영에게 ‘소어’는 그 힘을 이제는 세상에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

◆ 노래하는 도영의 정체성: 네잎 클로버를 마주한 순간
‘청춘의 포말’과 ‘소어’는 도영이 가장 잘하고, 또 가장 사랑하는 밴드 사운드 기반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도영이 밴드 사운드를 솔로 앨범 전반에 배치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의 음악은 삶과 그 안에 깃든 감정을 노래하고, 그 감정들은 도영 특유의 감성 보컬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된다. 그런 점에서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 등 밴드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전자음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생생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그만큼 도영이 담아낸 메시지 또한 가공되지 않은 채, 더 깊고 진실하게 리스너들과 연결된다.
또한 밴드 사운드 위를 유영하는 도영의 보컬은 특유의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서 말하는 청량함은 단순히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한 줄기 바람처럼 스며드는 감정의 환기이자 휴식이다. 즉 도영의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한숨 돌리게 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위로와 응원의 역할을 한다.
결국 도영의 정체성은 축약하자면 ‘네잎클로버’라 할 수 있다.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순간이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지만, 그 작고 우연한 만남이 행운을 기대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듯 도영의 음악도 그렇다. 도영의 노래가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는 없어도, 그 곁에서 조용히 배경음악이 돼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된다. 그런 점에서 도영과 그의 음악은 지금, 우리가 우연히 마주친 ‘네잎클로버’ 같은 존재다.
앞서 도영은 인터뷰를 통해 “저의 지금 꿈은 청량한 밴드 음악이 듣고 싶을 때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바람을 넘어 ‘청춘의 포말’과 ‘소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솔로 가수 도영’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분명하게 하고 싶다는 의지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제 그의 의지대로 삶의 모든 순간 따뜻한 숨, 다시 걷게 하는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 도영의 음악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영 | 엔시티 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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