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라운더→통산 두번째 선발 등판서 보인 가능성, 롯데 홍민기 “최종 목표는 선발, 80%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김하진 기자 2025. 6. 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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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민기가 18일 사직 한화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18일 사직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홍민기.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새로운 선발 옵션이 나타났다.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가능성을 증명했다.

홍민기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4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이날은 나균안이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나균안이 최근 훈련 도중 담증세가 조금 올라와서 등판이 하루 밀리게 됐다. 박세웅이 휴식 차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었던 롯데는 홍민기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홍민기는 이날 등판 전까지 1군 등판이 단 6경기밖에 없었던 선수였다. 선발 등판은 이중 단 한 경기였는데 지난해 5월12일 LG전에서 2.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시즌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1군에서 등판은 단 두 경기였다. 중간 계투로 2이닝 무실점을 소화했다. 그러다 대체 선발의 기회까지 가게 된 것이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60구 정도, 4~5이닝 정도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1회 첫 타자 이원석을 155㎞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홍민기는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에서 2회 4득점의 지원까지 받은 홍민기는 침착하게 자신의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다 5회에는 무사 1·2루의 위기에 처해 교체됐다. 두번째 투수 정현수가 한화 이진영을 중견수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해 홍민기의 실점이 됐다. 이어 등판한 김강현이 이닝을 마무리 하면서 실점은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홍민기는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투구수는 김 감독이 생각했던 61개였다. 최고 155㎞의 직구(43개)와 슬라이더(18개) 두 가지 구종으로만 마운드를 버텼다.

롯데 홍민기. 롯데 자이언츠 제공



대전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홍민기는 1라운더인만큼 팀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잇딴 부상으로 1군에서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21시즌을 마치고는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그리고 2024시즌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회를 조금씩 받기 시작했다. 올시즌에는 구속이 더 빨라지면서 2군에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1군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로서는 홍민기의 활약이 반갑다. 또 다른 좌완 투수 김진욱이 시즌 초반만 반짝 활약한 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좌완 투수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홍민기는 “5회도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많아지다보니까 흔들렸던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초반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그래도 이날 피칭으로 김태형 감독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홍민기는 “오랜만에 감독님의 웃는 모습을 봤는데 좋아하신 것 같다. ‘잘했다’라고 하시더라. 그 모습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기존 1군에서 활약했던 또 다른 좌완 정현수, 송재영을 보며 조바심이 났던 적도 있었다. 홍민기는 “현수랑 재영이가 너무 잘하다보니까 한 편으로는 위축도 됐었지만,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했다”며 “그래도 괜찮은 결과를 냈고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박세웅이 돌아오면 다시 선발 자리를 내줘야하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선발진 합류다. 그러려면 구종 추가는 필수다. 홍민기는 “구종 하나가 더 있는데 전력 분석을 못한 상태라서 던지지 못했다. 앞으로는 구종을 좀 추가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등판에 대해 “80% 이상은 보여줬다”라고 자평했다. “그동안 힘든 시간도 보냈고, 군대도 다녀오다보니까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라고 돌이켜본 홍민기는 1군에서의 연착륙을 기대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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