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와 아들, 김민석을 향해 제기된 질문들

김수혁 기자 2025. 6. 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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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후원자와의 채무 관계, 아들의 고교 시절 활동 등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
6월1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의 핵심은 크게 두 갈래다. 후원회장이었던 강신성씨와의 채무 관계, 아들의 고교 시절 활동에 관한 논란이다. 김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소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회에 제출된 임명동의안을 보면, 김 후보자는 11명에게 총 1억4000만원을 빌렸다. 2018년 4월 강씨로부터 1000만원씩 네 번에 걸쳐 총 4000만원을 빌리고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작성했다(4월11일 2건, 4월23일 2건). 다른 10명 중 1명으로부터는 4월2일에, 나머지 9명으로부터는 4월5일 한 날에 1000만원씩 총 1억원을 빌리고 계약서를 썼다.

계약서 14장(전체 1억4000만원)은 모두 같은 양식에 같은 내용이다. 채권자가 김 후보자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고, 빌린 날로부터 5년 뒤(2023년 4월)에 원금을 일시 상환하며, 원금의 2.5%를 이자로 약정한다는 내용이다. ‘이자는 2018년 9월30일부터 연 2회씩 지급하며 대여기간 만료 1개월 전에 상호 합의 하에 상환조건과 방법 등에 대해 변경 약정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김민석 후보자의 채무는 만기일이 지난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았다. 2025년 3월27일자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신고 당시에도 1억4000만원 전액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위해 제출한 공직후보자 재산변동사항신고서에 이 채무의 목적을 ‘세금변제’라고 기재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민석 후보자는 6월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로 선고받은 추징금 그리고 이와 함께 부과된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 돈을 빌렸다고 해명했다. “추징금을 성실납부하지 않는 전두환 같은 사람들을 겨냥했을 중가산 증여세는 하나의 사안에 대해 추징금도 부과하고 증여세도 부과하는 이중 형벌이었다.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김 후보자가 첨부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당초 고지된 증여세 약 1억2000만원에 더해 체납 시 발생하는 가산금과 중가산금을 합쳐 모두 약 2억1000만원을 납부했다. 증여세 완납 시점은 2018년 4월24일이다. 액수가 고정된 추징금과 달리 체납 시 계속 불어나는 증여세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사적으로 돈을 빌렸다는 취지다. 김 후보자는 또한 상환하지 않던 원금은 “최근에야 은행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강신성씨는 2020년 7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이기도 했다. 2025년 대선에서는 이재명 캠프 중앙선대위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강씨는 김 후보자와 자녀들이 2008년 주소지로 신고했던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의 소유주이다. 같은 주소에는 김 후보자가 운영했던 사단법인 ‘아이공유프로보노코리아’의 주사무소도 등록돼 있다.

6월5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민석 후보자. ⓒ시사IN 이명익

김민석 후보자가 아들의 고교 활동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 후보자 아들인 김아무개씨는 2024년 청심국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해 미국 코넬대학교에 입학했다. 김씨는 고교 시절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표절 예방 교육을 필수화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23년 11월 유사한 내용을 담은 법안이 실제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대표발의로, 공동발의 명단에 김민석 후보자가 포함돼 있었다. 해당 법안은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 주진우 의원은 “아들의 스펙 쌓기를 위해 입법권까지 동원하냐. 대학 진학에 사용됐다면 신종 수법의 입시 비리다”라고 비판했다.

가족 재산 총액으로 약 2억1000만원을 신고한 김민석 후보자가 연간 2000만원의 국제고 학비와 억대에 이르는 미국 사립대학 유학 비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의문이 제기됐다. 국회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김 후보자 가족의 재산 총액은 2021년 –3억7000여만 원, 2022년 –2억6000여만 원, 2023년 –1억4000여만 원, 2024년 –5900여만 원, 2025년 1억5000여만 원이다. 2025년 신고 당시에야 2008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부과된 7억2000만원의 추징금 상환이 끝났다. 아들 김씨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인 2021년 신고 당시 김씨 명의의 예금이 5900여만 원 줄었고 ‘생활비 및 자녀학비’를 변동 사유로 기재했지만 이후로는 비슷한 지출이 보이지 않는다.

김민석 후보자는 6월13일 아들의 입법활동은 자신의 권유에 따라 대학 진학원서에는 활용하지 않았으며 공동발의 참여는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들의 학비에 대해서는 “정치, 경제, 가정적으로 어려운 야인의 시간이 길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길을 가게 된 아이들 엄마가 아이들 교육을 전담해 주었다”라고 해명했다.

6월18일 국무총리 인사청문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후보자에게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청문위원들은 ‘10대 결격사유’를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민석 후보자가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과정 재학기간이 한국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부산시장 선거 후보 등으로 활동한 기간과 겹친다거나, 지출과 수입에 비해 재산의 증가 폭이 부자연스럽게 크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강신성씨와 김 후보자의 전처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주장한다.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6월 24~25일 열린다.

김수혁 기자 stardus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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