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는데…사장님 가득 넣어주세요”

이영기 2025. 6.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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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33) 씨는 지난 주말 자신과 가족들의 차량 3대를 모두 가득 주유했다.

지난 17일 헤럴드경제가 찾은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는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주유소 사장 A씨는"벌써부터 시름이 커진다"고 털어놨다.

주요 원유국 공급 차질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데 약 2~3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조금이라도 더 기름값이 쌀 때 주유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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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쇼크’ 우려, 주유소 둘러보니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기름 채우자”
고급휘발유 찾는 소비자 더욱 민감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주유소 이영기 기자

직장인 박모(33) 씨는 지난 주말 자신과 가족들의 차량 3대를 모두 가득 주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다. 박씨는 “기름값이 100원씩만 올라도 3대면 커피 한 잔 값이 훌쩍 넘는다”며 “기름값 오른다고 하길래 서둘러서 채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불붙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심화하며 국내에서 긴장감이 커졌다. 이스라엘이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가스전 등 주요 에너지 생산 시설을 공격하며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약 72%에 육박할 만큼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크다. 국내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당장 주유소에서는 이미 ‘주유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일파만파 커지는 중이다.

지난 17일 헤럴드경제가 찾은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는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한 주유소에서는 한 소비자가 법으로 허용된 규격 외 통을 들고 와서 ‘휘발유를 사갈 수 있냐’며 주유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고급휘발유를 찾는 소비자들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고급휘발유는 일반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높아 가격 인상 시 증가 폭이 더 크게 체감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급휘발유는 주유비 인상 시 가늠자 역할을 한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 주말 확실히 소비자들 반응이 체감됐다. 유가 상승 우려가 있을 때 고급유 손님들부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주말 평균 하루에 고급유는 80드럼(약 1만6000ℓ) 정도 나가는데 지난 주말에는 100드럼(약 2만ℓ)씩 나갔다”고 설명했다.

주말 평균 판매량 대비 약 8000ℓ 더 팔린 셈이다. 가격 인상 우려에 미리 주유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다른 주유소 사장 A씨는“벌써부터 시름이 커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 주유소가 제일 크게 체감된다. 자차 이용보다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도 경기가 안 좋아서 매출이 줄었는데 유가까지 오르면 매출이 더 줄어들텐데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오름세다. 주요 원유국 공급 차질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데 약 2~3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조금이라도 더 기름값이 쌀 때 주유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주 정도쯤에는 이스라엘-이란 군사적 갈등의 여파가 어느 정도는 국내 기름값에 반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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