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아닌 '한국'… 매몰찬 북한의 냉대가 관계 회복 걸림돌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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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8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편 이후 스포츠 교류의 장에서도 북한 선수단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졌다"며 "과거처럼 남북이 끌어안는 모습을 당장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우리 정부도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체육 교류를 통한 북한과 접점을 늘리는 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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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스포츠 굴기'로 외연 확장 나설 듯
지난해 파리서 '노스 코리아' 표현에 발끈
'국가 대 국가' 상징성 확보 계기 삼을 수도
편집자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지난 정부에서 꽉 막혔던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역대정부는 체육교류를 앞세워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복원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해왔다. 이번에는 탁구가 선봉에 섰다. 달라진 대북기조에 맞춰 정부와 체육계의 구상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향후 전망과 한계를 짚는 분석기사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내년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탁구 주니어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현실은 싸늘하다. 남북 체육 교류가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과거의 영광을 되풀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북한은 노골적으로 남한을 적대시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12월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른 것이다. 국제 스포츠 대회 현장 곳곳에서도 급속히 경직된 북한 선수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한국 선수단이 내년 평양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환대보다 냉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북한 매체에서 ‘남조선’이라는 표현은 사라졌다. 대신 ‘한국’이라고 줄곧 표기하며 '민족' 개념을 애써 지우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해 말 발간한 ‘북한 기관별 인명록과 주요 인물정보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통일부의 카운터파트인 통일전선부(통전부)를 당 10국으로 이름을 바꿨고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등 우리를 상대해 온 대남기구 8곳을 아예 삭제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평양 무인기 침투사건 관련 성명·담화를 내면서 북한 외무성은 ‘같은 민족’이라기보다 ‘다른 국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올해 항저우 동계아시안게임서도 국내 선수단 및 취재진과의 교류나 대화를 일절 차단했고, 올림픽 탁구 기자회견에선 사회자가 북한을 ‘노스 코리아(North Korea)’로 지칭하자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 부르라”고 손가락질하며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8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편 이후 스포츠 교류의 장에서도 북한 선수단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졌다”며 “과거처럼 남북이 끌어안는 모습을 당장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북한 당국은 2020년부터 이른바 ‘3대 악법’으로 불리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해 주민의 생활과 사상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젊은 체육 선수들로 하여금 우리 선수들과의 접촉을 한층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체육 교류를 통한 북한과 접점을 늘리는 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일본 연달아 꺾고 우승한 여자축구 대대적 선전

북한이 스포츠를 평화나 교류의 상징이 아닌 △대내 결속 △대외 선전 △정상국가 이미지 확보용으로 부쩍 활용하는 것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 이어 11월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U-20 월드컵 우승 과정에선 ‘적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을 각각 4강과 결승에서 연달아 꺾자 김정은 체제의 우월성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 혈안이 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체육 교류가 옛날 형식(화해 무드 조성 및 대화 계기)으로 진행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북한이 국가의 위상을 제고하려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열면서 차제에 (민족이 아닌) ‘국가 대 국가’라는 점을 더욱 두드러지게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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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상> 내년 평양서 '평화의 스매싱'
- • 정부도 남북 접촉 채비... 종교계는 교황 서울 오는 세계청년대회 주목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1512350005491) - • 6·15 공동선언 발판 된 체육교류… 북한이 먼저 손 내민 적도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1322330005234) - • 이달 말 우즈벡서 남북 접촉 추진... 내년 평양대회 참가 논의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1321450004178)
- • 정부도 남북 접촉 채비... 종교계는 교황 서울 오는 세계청년대회 주목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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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중>남북 교류 전문가 역할론
- • 남북관계 황금기 이끈 노무현 정부 대북정책 주축 다시 전면에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1614440001164) - • '남조선' 아닌 '한국'… 매몰찬 북한의 냉대가 관계 회복 걸림돌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1810440001680)
- • 남북관계 황금기 이끈 노무현 정부 대북정책 주축 다시 전면에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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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하>다음 과제는 태권도 협력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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