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스타링크’ 만든다
러시아가 스타링크와 유사한 위성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신규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발벗고 나섰다.
‘라스베트(Rassvet·새벽)’로 명명된 러시아의 새로운 국가 우주 개발 프로젝트는 광대역 인터넷용 위성 군집 구축과 귀환 가능한 1단 로켓 개발이 포함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프로젝트와 유사한 기술이다.

이 사실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으면서 알려졌다. 앞서 드미트리 바카노프 러시아우주공사(Roscosmos) 사장이 연방의회에서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한 뒤 5월 정부 승인을 받은 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러시아우주공사가 구상한 라스베트(Rassvet) 프로젝트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저궤도(LEO) 위성인 스타링크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약 900개 위성과 100개 이상의 원격 감지 장치를 우주 궤도에 정착시킬 예정이며, 2036년까지 4조4000억 루블(570억 달러·78조67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다.

바카노프 사장은 “이 프로젝트에 포함된 재사용 가능 로켓의 이름이 아무르-SPG(Amur-SPG)이며 메탄 연료를 사용할 것이다”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혔다. 또 그는 “글로나스(GLONASS)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우주 드론 제어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압도적인 군사 전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막지 못하면서 우주 개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링크(Starlink) 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Space)가 운영하는 저궤도(LEO) 위성 인터넷 서비스이다. 마스크는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 직후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상 제공해 화제가 됐고,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를 활용해 러시아 군사 기지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왔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8년 스타링크와 유사한 시스템인 ‘스페라(Sfera)‘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었다. 러시아에 인터넷과 전화 통신을 제공할 600개의 위성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기술 제공, 부품 반입 금지 봉쇄로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우주전문가 비탈리 에고로프는 “러시아우주공사는 서방 제재를 받으면서 우주·전자 장비에 대한 엄격한 반출입 제한에다 일본, 한국과의 모든 상업 계약이 종료되면서 러시아 위성 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작년 러시아우주공사는 우주를 향해 겨우 17회 로켓을 발사했는데 이는 유리 가가린 시대 즉, 우주개발 이후 러시아가 우주로 발사한 최소 로켓 횟수였다.
이는 145회의 발사체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킨 미국에 비해 8배 이상, 중국(68회 발사)에는 4배 뒤처진 것이다.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라스베트(Rassvet)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 강국으로의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러시아의 우주 발사 횟수를 연간 68회로 늘리고, 12년 후에는 연간 100회 이상이었던 소련의 기록을 넘어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러시아 내 우주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기대에도 기술적 고립이라는 상황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가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는 중국과의 우주 분야 협력도 녹록지 않은데다 서방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러시아가 구상하는 우주 강국의 이미지 구축 역시 난관에 부닥칠 것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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