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장 이민자 단속 오락가락…혼란 가중

정성환 기자 2025. 6.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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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농장과 식당·호텔 등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가 4일 만에 철회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 추방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진 농업계 등 항의와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백악관 내부 의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것 아니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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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농장·식당·호텔 급습
중단 지시 후 4일 만에 철회
백악관 내부 압력 못 이긴 듯
농장 인력 절반이 불법 체류자
농업계, 식품공급망 붕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농장과 식당·호텔 등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가 4일 만에 철회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 추방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진 농업계 등 항의와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백악관 내부 의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것 아니느냐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7일(현지시각) 미 국토안보부가 전날 산하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농장·식당·호텔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이어나가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12일 정부가 ICE에 내렸던 해당 업종의 급습 중단 지시를 뒤집은 것이다.

‘악시오스’는 해당 결정엔 불법 이민자에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압력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3일 “ICE 지역 담당자들이 ‘오늘(13일)부터 농장(양식장·육류가공공장 포함)과 식당·호텔에 대한 작업장 조사·활동 집행을 중단하라’는 이메일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메일엔 인신매매와 돈 세탁, 마약 밀수 이외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서류 미비자는 체포하지 말라는 지시가 포함됐다.

불법 이민을 강경하게 단속해온 미국 정부가 단속 중단으로 돌아선 데 대해 불법 이민 단속이 대통령과 핵심 지지층이 중시하는 산업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농업분야다. 지난해 11월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농장 근로자 200만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호텔도 이민자 노동력이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대한 농부들과 호텔업계는 공격적인 이민 정책으로 유능한 근로자들을 빼앗기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에게 ICE 단속에 따른 농민 우려를 전달받은 뒤 이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농업단체들은 불법 이민자 단속이 자국 내 식품공급망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민자 추방 계획에서 농업계는 제외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밀러 부비서실장과 놈 장관은 대통령이 롤린스 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단속 완화 방침을 내린 것에 분노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5월부터 농장과 식품회사 등을 대상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여왔다. 이민자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해선 군대를 동원해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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