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한양대 주장 김선우 “불편한 선수, 귀찮은 선수”

본 인터뷰는 4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5년 5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2025년 한양대의 주장 완장을 찬 김선우가 대학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8일 우측 발날 골절상을 당했다. 여름 복귀를 앞둔 김선우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저와 맞붙는 상대가 전날부터 저와의 매치를 걱정하게 만들려고 해요. (상대 입장에서) 불편한 선수, 귀찮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지난 4월 8일 연세대전에서 부상을 입었다고요.
경기 중에 중심을 잃으면서 오른쪽 발날이 부분 골절됐어요. 수술이 필요했고, 지금은 재활 중이에요.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에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이 더 클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다치기 전까지 팀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제 부상으로 팀에 피해를 입힌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아요. 주장으로서 경기에 같이 뛰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크고요.
부상 전까지 4경기를 치렀는데 어땠나요?
수비는 괜찮았지만,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어요. 준비했던 속공이나 세트 오펜스가 제대로 안 나와서 연세대와 건국대에 패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연세대전에선 제가 3쿼터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이탈했어요. 1학년인 (손)유찬이한테 큰 짐을 짊어준 것 같아 미안해요.
경기 있는 날엔 팀과 동행하나요?
원정 경기는 안 따라가고 중계로 봤어요. 동계 때부터 주전 5명이 호흡을 잘 맞췄는데, 저 한 명이 빠지면서 안 맞는 부분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수비에서 맡은 역할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어요.

동계훈련 이야기도 해볼까요?
해남에서 첫 2주 동안 뛰는 것과 속공 연습을 많이 했어요. 3주 차부터는 고등학교 팀들과 연습 경기하면서 전술을 맞췄고요. 상주 스토브리그 이후엔 대만에서 최종 점검을 했어요.
대만 전지훈련은 어땠어요?
날씨도 따뜻하고 체육관 환경도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시설과 스파링 상대 등 전체적으로 좋았죠. 대만 대학과 고등학교, 프로 2군과 연습 경기를 했는데, 몸싸움이 좀 거친 편이더라고요. 맨투맨보다 존을 많이 쓰길래 존 깨는 연습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에 집중했어요.
올해 팀에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유찬이 경기 운영을 도와주면서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1.5번을 보면서 필요할 때 슛도 넣고요.
김선우 선수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게 장점이에요. 감독님께서도 항상 상대를 귀찮게 하라고 하셔서 최대한 힘들게 하려고 하죠. 센터와 미스매치가 된 상황에서는 상대가 포스트 업을 하거나 리바운드를 잡을 때 손질을 잘할 수 있어요. 볼을 가지고 빠르게 뛸 수 있어서 속공 전개도 자신 있어요.
반면, 개선해야 할 점은요?
팀이 안 풀릴 때 저도 덩달아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고치기 위해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프로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많이 보는 편이에요.
구체적인 선수를 꼽아보자면?
양준석(창원 LG) 선수가 상대의 압박을 어떻게 뚫는지 자세히 보고 있어요. 정성우(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는 압박 능력이 좋으셔서 (정성우의) 압박하는 플레이도 눈여겨보고요.

롤 모델도 있을까요?
우선 정성우 선수요. 정성우 선수는 한국가스공사 수비의 핵심이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너는 정성우 선수처럼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어요. 많이 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원혁(서울 SK) 선수는 한양대 선배님이세요. ‘믿쓰한가(믿고 쓰는 한양대 가드)’ 계보를 이어가고 계시죠. 궂은일부터 착실히 하고,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해요. 경기가 안 풀릴 땐 3점슛도 넣으시고요.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 모습도 본받고 싶어요.
평소 정재훈 감독님과 김우겸 코치님께 듣는 조언도 알려주세요.
‘픽앤롤 상황에서 반대편까지 넓게 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속공 나갈 땐 미리 주지 말고, 최대한 저한테 수비를 붙인 후에 어시스트 패스를 줄 수 있도록 짚어주시고요. 그리고 “상대가 돌파할 때 공격자 반칙을 끌어내는 선수가 좋은 선수다”라고 강조하세요.
개인적으론 많이 뺏으려고 해서 지적을 받기도 해요. 좀 더 차분하게 하기 위해 경기 전과 자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날 지적 받은 것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몸을 풀 땐 해야 할 플레이와 하지 않아야 할 플레이를 구분해서 생각해요.
복귀는 언제쯤 할 수 있나요?
6월에 하고 싶긴 한데, 몸 상태를 보면서 조율해야 할 것 같아요. 복귀해서 팀의 연승을 이끄는 게 제 목표예요.
끝으로 각오 한 마디.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궂은일부터 하면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 해요. 프로에선 슛 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슛 성공률도 높여야 하고요. 신장이 작은 점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볼 핸들링으로 극복하고 있어요. 저와 맞붙는 상대가 전날부터 저와의 매치를 걱정하게 만들려고 해요. (상대 입장에서) 불편한 선수, 귀찮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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