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깜깜이 마을버스 기다리다 지각’ 도착정보 태반이 텅텅 [세상&]
서울 마을버스 BIT 미설치율 50% 넘어
정류장 2곳 중 1곳 버스 도착시간 깜깜이
노후화로 고장 상태로 방치된 곳도 많아
개선 노력도 적어…최근 5년간 교체 5대만

[헤럴드경제=안효정·경예은·문이림 기자] 서울 양평동에 거주하는 박상현(18) 군은 등하굣길 최적 경로를 검색했을 때 마을버스 탑승 추천이 뜨지만 실제로 그가 마을버스를 타는 날은 드물다고 말했다. 박군의 집 근처 마을버스 정류장에 정보안내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버스가 언제쯤 도착하는지 가늠할 수가 없어서다. 박군은 “마을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언제 도착한다는 정보가 나와있지 않아서 보통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마을버스가) 안 오면 시내버스를 타러 이동한다”라고 했다.
서울 마을버스 정류장에 버스정보안내 단말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가 없어 마을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IT는 도착 예정인 버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돕는다.
서울 마을버스 BIT는 그동안 25개 자치구와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들이 함께 관리해왔다. 마을버스 회사가 각 노선에 단말기를 설치하면 관할 자치구가 마을버스 회사와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운영난을 겪고 있는 마을버스 업체들이 자체 예산을 들여 단말기를 설치할 여력이 적다는 게 문제다. 일반 시내버스 BIT와 달리 마을버스 BIT 설치율이 저조한 이유다.
![[헤럴드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9/ned/20250619074759407fvtk.jpg)
실제 서울 마을버스 정류장 2곳 중 1곳은 BIT가 설치되지 않았다. 19일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말 기준 서울시 마을버스 정류장 5635곳 중 BIT가 설치된 곳은 2466곳(43.8%), 미설치된 곳은 3169곳(56.2%)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BIT 설치율 85.6%에 달하는 서울 시내버스 상황과 대조적이다.
특히 마을버스 ‘단독’ 정류장일 경우 BIT 설치율은 26.6%로 더욱 낮았다. 서울시 마을버스 단독 정류장 4159곳 중 BIT가 설치된 곳은 1107곳에 불과했다. 반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통합 정류장은 1476곳 중 1359곳에 BIT가 마련돼 92%의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헤럴드경제가 서울 관악02, 구로09, 영등포02 등 총 3대의 마을버스의 노선에 있는 정류소를 직접 살펴본 결과 BIT가 있어도 고장 상태거나 도착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BIT가 노후화돼 돌발 상황으로 인한 지연이나 마을버스 우회 등을 알릴 수 있는 기능도 부족했다.

BIT를 개선하려는 노력 역시 부진했다. 서울시 마을버스 BIT 연도별 교체 추진 실적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교체된 BIT 수는 2021년에 1대, 2022년에 4대로 총 5대뿐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 시내버스 BIT는 660대 교체됐다.
이같은 BIT 운영 미흡 문제는 고스란히 승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 등 디지털 활용이 익숙지 않은 노약자나 교통약자 등은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유치원에서 ‘실버 선생님’으로 근무 중인 김옥진(64) 씨와 유용희(67) 씨는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하지만 이용하는 정류장에 BIT가 없어 감에 의존해 버스 도착 시간을 계산한다고 했다.
조막동(76) 씨는 앱 사용이 어려워 마을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조씨는 “더운 한여름이나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특히 차가 오는지 아닌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 “도착 시간을 몰라 기다리다 그냥 걸어서 귀가한 적이 올해 겨울에만 두 번 있었다”라고 했다.
최명자(74) 씨는 시내 마라톤 대회 때문에 마을버스가 2시간 가량 단축 운행하는 사실을 알지 못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차가 보이지 않아서 근처에 있던 학생한테 물어서 겨우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최근 마을버스 BIT 이용환경에 대한 개선책을 내놨다. 마을버스 정류장 BIT 서비스를 시내버스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운영 대수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회 등 교통상황의 필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출 방식도 바꾸고 BIT 고장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관리체계를 자치구로 일원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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