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주 왕릉·대통사 발굴, 찬란함 재확인 하는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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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공주 왕릉원과 대통사지의 연이은 발굴로 1500년 전 백제가 다시 깨어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14세에 죽은 '소년 임금' 삼근왕(재위 477-479)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삼근왕이라는 사실은 나란히 조성된 1-4호 무덤의 주인이 개로왕의 직계인 문주왕(삼근왕의 아버지)과 혈연적으로 가까운 왕족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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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공주 왕릉원과 대통사지의 연이은 발굴로 1500년 전 백제가 다시 깨어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14세에 죽은 '소년 임금' 삼근왕(재위 477-479)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23년 9월부터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분을 재조사한 결과다. 2호분 흙을 '물체질'해 나온 오른쪽 위턱의 어금니 2개가 마모가 적은 10대 중후반 것으로 추정됐는데 10대에 죽은 백제왕은 23대 삼근왕 뿐이었다. 무령왕에 이어 백제 웅진기의 왕조사가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2호분의 유물 가운데 금 귀걸이는 가운데 줄무늬 장식과 청색 유리옥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수준 높은 백제의 금속공예를 다시 확인해줬다는 반응이다.
공주시가 새론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한 대통사지 발굴에서는 백제부터 조선 말기에 이르는 6개 문화층에 걸쳐 90여 기의 유구가 확인되면서 대통사의 유존(遺存)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통사는 "대통 원년 정미(527년)에 양무제를 위해 지금의 공주인 웅천주에 대통사를 건립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으로 역사적 존재는 이미 확인됐었다.
대통사 탑이 목탑일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이번 발굴의 큰 성과다. 역사학계는 왕실사찰인 대통사지가 공산성, 무령왕릉, 왕릉원에 비견되는 중요한 유적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물·유적 발굴은 기존의 역사를 확인해주기도 하고 새롭게 구성해 주기도 한다.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삼근왕이라는 사실은 나란히 조성된 1-4호 무덤의 주인이 개로왕의 직계인 문주왕(삼근왕의 아버지)과 혈연적으로 가까운 왕족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이번 왕릉원 발굴 등을 통해 정치적 혼란기로 인식됐던 웅진기 전반부가 실은 안정적으로 운영됐을 것으로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 찬란한 문화와 안정된 정치를 기반으로 웅진 후반기의 무령왕이 '다시 강국이 되었음(更爲强國)'을 위풍당당하게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동안 유물·유적은 전문가의 전유물 같았다. 공주시와 문화재 당국이 발굴지 보존은 물론 현장 공개해설, 연계 탐방 코스 조성 등을 추진해 시민과 관광객이 고증된 역사와 사실(史實)에 기반해 상상력을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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