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체감 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더 뛰어… 소비 위축시켜”
소비자 느끼는 물가 불평등 커져
최근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에 영향을 주는 생활 물가가 실제 소비자물가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가공식품 등 생활 물가 흐름과 수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기였던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소비자물가가 15.9% 오르는 동안 생활 물가는 19.1% 상승했다. 생활 물가는 의·식·주 등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품목을 기준으로 측정한 물가를 뜻한다. 그만큼 실제 물가 상승률 수치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가 더 올랐다는 의미다. 생활 물가와 소비자물가 차이는 작년 상반기 0.6%포인트에서 하반기 0.1%포인트로 줄었다가 올해 1~5월 0.4%포인트로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생활 물가가 오른 이유로 팬데믹 기간 공급망 차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상 악화 등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가 크게 뛴 것을 꼽았다. 이 외에 특히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가공식품의 생활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작년 하반기 0.15%포인트에서 올해 0.34%포인트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가공식품, 개인 서비스의 비용 측면 물가 상승 압력 평가’ 보고서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원화 환율 등이 올랐고 이로 인해 기업들이 제품 생산 등에 들이는 비용이 크게 높아졌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올해 4월 기준 투입 물가의 누적 상승률이 가공식품 30.4%, 외식 24.1%, 외식 외 개인 서비스 17.4% 등이었다. 이렇게 오른 투입 비용이 장기간에 걸쳐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의식주 등 필수재의 물가 수준이 높았고, 같은 품목 중에서도 저렴한 상품이 더 오르는 ‘칩플레이션(싸다는 뜻의 칩·cheap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용어)’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불평등이 커졌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체감 물가가 높게 이어지면,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가계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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