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창업 스토리] 철원 스튜디오 바라조이
철원 출신 이주원 고향서 창업
광고기획자서 굿즈 제작자 변신
텀블러·패브릭 소품 로고 인쇄
“지역 청년창업가 우선지원 절실”

철원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알리는 스튜디오 바라조이의 이주원(31) 대표는 각종 기념품 제작을 통해 철원의 매력을 전달하는 청년 사업가다. 서울에서 광고기획에 종사하던 이주원 대표는 고향 철원의 자연과 자원이 충분히 트렌디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후 철원의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을 상징하는 차별화된 굿즈(기념품) 제작을 통해 철원을 알리고자 지난 2024년 철원군 청년 창업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창업, 철원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를 디자인에 접목한 굿즈 제작에 도전하고 있다.
■브랜드 ‘바라조이’
이주원 대표가 창업한 바라조이는 현재 컵과 텀블러, 아크릴·우드·패브릭 소품 등 다양한 굿즈의 디자인을 비롯해 직접 제작하는 맞춤형 굿즈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직업체험 및 공예 강의도 병행해 2025년 철원군 평생학습관 행복학습센터에 굿즈 강의를 철원군민 대상 수업을 진행 중이며 지체장애인협회와 농아인협회, 다함께돌봄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이주원 대표가 처음부터 고향인 철원에서 창업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철원군 동송초와 철원여중·고를 졸업한 이 대표는 대학에서 광고홍보학과와 중국어학을 복수전공했다. 대학교 3학년에는 중국 북경수도사범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경험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는 서울의 광고회사에 광고기획자(AE)로 일을 했다. 당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CJ더마켓, 칭따오맥주 등 유명 브랜드들의 디지털 마케팅을 기획하는 일에 매진했다.
지난 2022년 이주원 대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6년간의 광고회사 생활을 내려놓고 고향인 철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대표는 “처음엔 생각지 않았던 귀향에 이곳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서울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이 의외로 필요한 곳이 많았다. 감사하게도 철원에서 A식음료 제조업 대표와 연이 닿아 브랜드 SNS 운영 및 마케팅 등을 맡게 됐다. 이후 리플렛 제작과 카탈로그 디자인, 지역 축제 키비주얼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으로 영역을 넓혀갔다”며 “그렇게 약 2년의 시간이 흘러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 창업이 필요하겠다고 결심해 2024년 창업을 하게 됐다”고 창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바라조이는 히브리어로 ‘창조하다’라는 뜻의 BARA와 ‘기쁨’이라는 뜻의 JOY를 조합한 이름으로 ‘당신의 기쁨을 만들어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바라다’라는 한국어의 중의적 의미도 포함돼 있다.

■1인 기업·창업의 어려움 극복
이주원 대표는 광고대행사에서의 브랜딩 경험과 철원에서의 마케팅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일대일 맞춤형 굿즈 제작 스튜디오를 창업하는 것이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개인 맞춤형 소비 트렌드와 철원의 관광도시 전환 흐름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2024년 ‘철원군 청년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 교육과 자금을 지원 받아 그해 6월 철원군 동송읍 동송시장 내에 스튜디오 바라조이를 설립하게 됐다. 현재 이곳은 이주원 대표의 작업실이자 사무실 역할을 하고 있다.
스튜디오 바라조이는 컵과 텀블러, 아크릴, 패브릭 소품 등 다양한 아이템에 그림이나 로고를 인쇄하는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공서 및 외부 기관의 행사 기념품을 제작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었으나 현재는 철원을 대표하는 자체 브랜드 굿즈를 개발중이다.
이주원 대표는 “제품 기획과 제작, 판매, 유통, 고객 응대, 회계까지 전 업무를 혼자서 감당하는 1인 기업의 어려움이 크다. 또한 철원군의 창업 지원이 큰 힘이 되었지만 이후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 사업자들을 위한 ‘후속 지원’이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밝혔다. 이어 “철원지역내 제조업체를 위한 사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선발 평가 방식에서 매출이나 고용직원 수 등 상대적으로 기존 기업들 보다 청년 창업기업들이 정량적인 수치가 낮을 수 밖에 없어 이런 지원사업에 일정 비율을 청년업체에 우선 지원하며 좋겠다”는 의견이다.
어느 지역이나 기존 사업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된 곳에서 신규 청년 사업자가 거래처를 확보하고 실적을 쌓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또한 철원 지역의 청년 참여율과 정책 정보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청년센터 수준의 인프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청년을 위한 정책 지원과 혜택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이런 어려움들을 나름대로 극복하기 위해 이 대표는 철원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24년 강원도 청년정책 서포터즈 1기로 활동하기도 했다.

■철원의 대표 굿즈를 꿈꾸며
이주원 대표는 현재 철원청년소상공인협회의 창립 멤버로 홍보국장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사업자 간 소통의 장을 만들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권익을 대변하며 지역 정착의 기반을 함께 다지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철원농생명산업진흥협회에도 가입해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을 들으며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강원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5 강원 관광두레 예비 주민사업체 모집’에도 선정됐다.
이주원 대표는 “예전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버스로 3시간이 넘는 거리의 경주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같은 버스에 제 또래 청년들이 가득한 걸 보며 경주는 이렇게 먼데도 사람들이 오는데 철원은 서울에서 더 가깝고 매력도 많은데 왜 많이들 찾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철원에는 DMZ과 한탄강, 두루미 등 독보적인 지역 콘텐츠가 있다. 저는 앞으로 철원의 매력을 담은 굿즈를 만들어 청년들이 철원으로 여행 오고 싶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그 중심에 바라조이가 자리하기를 꿈꾸며 제가 철원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가는 좋은 선례가 돼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데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앞으로의 꿈을 밝혔다. 이재용 기자 yjy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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