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생일은 받는 날인가 주는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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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미얀마 친구가 생일을 맞았다.
그 친구가 한국에 온 지가 1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생일이 한국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생일이다.
나는 미리 가까운 한국인 친구들에게 연락해 "내 생일에 만나자 밥 사 줄게"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나에게 "네가 먹고 싶은 거 말해. 그날은 네 날이야"라고 말하며 밥을 사 주고, 케이크도 준비하고, 선물까지 챙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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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일 이야기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첫 생일을 맞았을 때 나도 바로 위 미얀마 친구처럼 많은 것에 대해 낯설어했다. 나는 미리 가까운 한국인 친구들에게 연락해 “내 생일에 만나자 밥 사 줄게”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나에게 “네가 먹고 싶은 거 말해. 그날은 네 날이야”라고 말하며 밥을 사 주고, 케이크도 준비하고, 선물까지 챙겨주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나는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생일도 문화마다 다르게 인식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미얀마에서는 생일은 ‘베푸는 날’, 한국에서는 ‘축복을 받는 날’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느꼈다. 몇 년 지난 후 나는 한국 문화에 점점 익숙해졌고 생일이 되면 한국 지인들에게 챙김을 받는 것에 점점 편안해졌다. 그리고 미얀마에서 막 온 친구들에게도 한국식으로 작은 선물과 식사로 그들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 그리고 한국 친구들이 “왜 네 생일인데 네가 밥을 사줘?”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설명한다.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생일에 주는 게 기쁨이야.”
나는 앞으로 한국에서 맞이할 생일에서 두 나라의 문화를 함께 담아내고 두 나라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 그 하나의 생일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상호문화사회의 따뜻한 가능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먀닌이셰인(예진)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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