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 공공발주 감소 ...문 닫은 충북 건설사 벌써 72곳
새달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 ‘7월 위기설’ 확산

[충청타임즈]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충북에서 문을 닫는 건설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증가, 공공부문 수주 감소로 일감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내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까지 예정돼 업계에선 조만간 건설사의 줄도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7월 위기설'이 확산하고 있다.
18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떠르면 올해 1~6월 현재까지 충북의 건설업 폐업 신고는 72건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를 합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6건)에 비해 6건이 증가했다.
일거리가 감소하면서 건설 취업자수도 줄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충북의 건설 취업자수는 7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명이 줄었다.
지역 건설사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공공 분야 발주도 많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급증으로 수익이 크게 악화하면서 지역 건설사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4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1.06포인트로, 2020년(100 기준) 대비 30% 이상 올랐다.
또 고금리 기조가 미분양으로 이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 등도 건설업체에 큰 타격을 줬다 .결국 원가율이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악하되면서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올해도 폐업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업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특히 중소 종합건설사들의 경영난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올 들어 수주한 공사 현장이 단 한 곳도 없다"며 "민간 공사가 없어 관급공사 입찰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재무여건이 좋은 1군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나 자체사업으로 버티고 있지만 소규모 건설사들은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향후 건설 경기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은 -6.1%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13.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일 통계청의 1분기 산업활동동향 등에 따르면 국내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27조1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IMF 직후인 1998년 3분기(24.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2분기 3.1% 줄어든 이후 3분기와 4분기에 9.1%와 9.7%씩 감소했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도 실적이 부진한데 중소규모 건설사는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다"며 "'어느 건설사가 어렵다', '어느 건설사가 부도 직전'이라는 소문이 계속 돈다"고 전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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