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삶 잇는 ‘포용디자인’ 공존의 길 향하다
보행 보조기기 ‘롤레이터’부터
이동형 병원까지
4개 전시관 따라 펼쳐지는
연결·배려의 디자인
특정 집단이 아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를 주제로 하는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요작품을 발표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세계, 삶, 모빌리티, 미래 네 가지 관점에서 ‘포용디자인’을 펼쳐낸다. 이는 디자인이 우리 주변의 존재를 인식하고, 다양한 삶의 조건을 포괄하는 방식이자 더 넓은 세계를 향한 배려의 실천임을 말해준다.
최수신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태동하고 발전해 온 유니버설 디자인과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개념을 더욱 확장해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역할로서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영국, 미국,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디자이너와 기관이 참여해 시대적 요구에 반응하는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4개의 전시관은 포용디자인의 다양한 가능성을 주제별로 담고있다. 다음은 각 전시관별 대표 작품 소개다.

1 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세계
영국 왕립예술대학 헬렌 함린 센터가 출품한 ‘롤레이터(Rollater)’는 전동 스쿠터와 밸런스 보드 기능을 결합한 보행 보조기기다. 안정된 형태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이 제품은 노약자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삶
미국의 디자인 기업 스마트 디자인의 대표작 ‘옥소 굿그립 감자칼(Oxo GoodGrips Potato Peeler)’은 관절염을 앓던 가족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사용자의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한 그립감과 기능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현재는 모든 이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 생활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3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
KAIST가 출품한 ‘볼륨 스퀘어(Volume Square)’는 특수 재난 상황을 대비해 설계된 모바일 팝업 병원이다. 전쟁, 재난, 감염병 상황 등에서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의료공간으로 노약자, 장애인, 고립자 등 모두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포용적 시스템을 구현했다.

4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미래
디자이너 다니 클로드의 ‘세 번째 엄지손가락(Third Thumb)’은 손에 추가로 장착하는 로봇 보조 엄지손가락이다. 새끼손가락 아래에 부착해 발가락 움직임으로 제어한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포함해 모든 사용자의 신체 능력을 확장하도록 고안됐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캠브리지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실험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 전시 주제 ‘포용디자인’과 연계한 심포지엄 및 실험적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8월30일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에는 포용디자인 전문가, 디자이너, 정책 입안자,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대에 유효한 포용디자인의 전략과 역할 등을 논의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 제품, 공공, 그래픽, 인터랙션, 서비스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도 열린다.
지역 밀착형 프로젝트인 ‘광주 도시철도 포용디자인’ 결과물도 선보인다.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이용객 분석과 현장 조사를 진행한 이번 작업에는 광주·전남북·제주 지역 대학생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누구나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비엔날레 3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수신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단순히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 잘 보지 못하던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자인은 삶을 바꾸는 힘이 있으며, 그것이 바로 포용디자인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8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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