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다시 불 붙나
최소 1~2주간 상승 불가피…전문가 “정부·지자체, 모니터링을”

5주 연속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반등하며, 유류비부터 일상을 흔들고 있다.
18일 인천지역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은 가격표를 유심히 살피며, 벌써 체감 물가 상승을 호소했다.
부평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강민(37)씨는 "서울에선 기름값이 이미 1700원대 넘은 곳도 있다.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주유는 인천에서 한다"며 "안 그래도 고물가인데 기름값까지 더 오를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구에서 파주로 왕복 150㎞를 운전해 출퇴근하는 강모(26)씨도 "ℓ당 1600원을 넘기면서 한 달 유류비가 45만원쯤 든다"며 "중동에 산유국이 많다 보니, 두 나라 상황이 더 악화되면 기름값이 더 뛸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지역 한 주유소 관계자는 "며칠 사이에 '더 오르기 전에 넣자'며 가득 주유하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28.5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37.13원이며, 인천 내에서는 옹진군이 1762원으로 가장 높았고 동구가 1585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도 같은 흐름으로, 전국 평균은 1499.97원, 인천은 1498.35원이다. 역시 지난 13일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최소 1~2주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봉쇄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물론 국내 유가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기름값은 실질적인 생활비 지표 중 하나"라며 "운수업과 자영업 등 유류비 부담이 큰 계층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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