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되고 파손까지…'도로 위 시한폭탄' 맨홀 뚜껑

추정현 기자 2025. 6. 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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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앞두고 균열 다수 발생
수원 등 일부 지자체만 전량 교체
전문가 “정부 지원 대책 필요”
▲ 수원 한 인도에 설치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

장마철을 앞두고 노후화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에 균열이 발생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경기지역에서 일부 지자체만 맨홀 뚜껑을 전량 조사해 교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도로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철제에 비해 가격이 싸고 보도 블록으로 이뤄진 인도와 미관상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선호됐다.

하지만 콘크리트 맨홀 뚜껑들이 설치된 지 20년이 넘어가면서 부식되고 파손되는 등 장마철을 앞두고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수원 한 인도에 설치된 철제 맨홀 뚜껑

고양, 파주, 김포, 용인, 수원 등 일부 지자체는 맨홀 뚜껑 전량 조사를 통해 오래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철제로 교체하고 있다. 철제 맨홀 뚜껑은 콘크리트 재질보다 무겁고 두꺼워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이들 지자체는 올해 설치한 지 20년 이상 지난 콘크리트 맨홀 뚜껑과 파손된 맨홀 뚜껑을 전량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수원은 오는 7월부터 전량 교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체 대상 맨홀 뚜껑 개수는 ▲고양 450개 ▲파주 100개 ▲김포 356개 ▲용인 146개 ▲수원 600개 등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균열과 부식으로 인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장마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외 지자체들은 민원이 들어오는 맨홀 뚜껑에 대해서만 선별 교체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량 조사는 한계가 있고 예산 문제도 있어 일단 파손된 맨홀 뚜껑 민원이 들어오면 고치고 있다"며 "추후 예산이 정해지는 대로 교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맨홀 뚜껑과 빗물받이를 점검하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경기도청년봉사단은 지난해 장마철 경기지역 1318개 맨홀 뚜껑을 점검한 결과 54개가 상태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청년봉사단 관계자는 "활동하다 보면 깨지고 부식된 맨홀 뚜껑이 종종 보인다"며 "비가 많이 오는 때 보행자들의 안전이 더욱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의 특성상 파손이 쉽다며 정부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는 철제보다 부식, 균열이 심하다"며 "사망 사고도 발생한 적이 있는 만큼 교체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파손되지 않은 콘크리트 맨홀 뚜껑도 비가 많이 오면 역류해 빠질 수 있다"며 "철제로 교체하는 작업은 장마철 대비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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