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권 해저생태·중부산권 마리나레저·서부산권 모래생태…3개 권역 해양공원 추진”

김태경 기자 2025. 6. 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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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해안’ 국회 정책토론회- 부산바다, 시민에게 열려 있는가

- “수변정책에 중구난방식 법 적용” 
- 관리방안 정립이 어렵다는 지적

- “시민 위한 바닷가정책 만들려면
- 지역민 방문객·체류시간 분석을”

- “뉴욕 인공호안 모범적 친수공간”

‘부산’하면 해운대와 광안리 등 관광지 중심의 바닷가 이미지부터 떠오르고 부산 시민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바닷가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부산 해안선의 27%가 시민이 찾을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국제신문이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주최한 ‘부산의 바다, 시민에게 열려 있는가?’ 정책토론회에서는 공해를 유발하는 선박, 오래 방치된 선박이 주는 녹슨 이미지, 바다 오염 등의 피해를 감내한 부산시민에게 ‘일상의 부산 바닷가’ ‘열린 부산 해안’을 돌려줘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국제신문이 주최한 ‘부산의 바다, 시민에게 열려 있는가?’ 정책토론회가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정록 기자


▮‘바닷가 이용 실태’부터 파악해야

이날 토론회 주제 발표를 맡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정지호 해양정책연구실장은 “성수기 해수욕장 인파보다 부산 시민이 얼마만큼 바닷가에 와서 얼마 동안 머무르는지, 와서 무엇을 하는지 등에 대한 통계나 분석이 있어야 시민을 위한 수변공간 등 바닷가 정책도 잘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아울러 현재 연안관리법 해수욕장법 공원녹지법 등 여러 법률이 일관성 없이 바닷가 관련 정책에 적용돼 관리 방안이 정립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침식을 비롯한 재해 등에 초점을 맞춘 연안관리법은 존재하지만 친수공간으로서 바닷가를 관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는 것이다. 친수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공원녹지법은 대부분 육상 공원에 초점을 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 실장은 “부산에 7개 해수욕장이 지정돼 그 중 서구의 송도해수욕장 일부 구간만 공원으로 지정이 돼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부산 바닷가의 27%가 접근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언급하며 “부산에는 항만도 많고 군사 기지와 여러 가지 산업 시설이 있기 때문에 시민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있고, 그런 시설이 없는데도 접근 통로가 없는 곳도 있다. 불법 점유시설 때문에 바닷가 접근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접근이 가능한 나머지 73%도 모두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 친수공간 주목

정 실장은 미국 뉴욕에 새롭게 조성된 수변공간의 사례를 소개하며 부산 친수공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조성된 맨해튼의 ‘인공 호안 공원’을 예로 든 정 실장은 “이곳에는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NbS)의 일환으로 친수공간 앞바다에 염생식물을 심고 굴을 가져와 자연식생 공간을 조성하는 등 해양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염생식물이 해안으로부터 오는 파도와 같은 외력을 저감시키는 기능이 있어 해안 보호 효과도 크고 탄소흡수 기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이라는 훌륭한 바닷가에 수변공간을 잘 조성하면 지역 주민에게도 뛰어난 친수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자원도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미 개발이 많이 된 곳에는 큰 공원을 만들기 어려우니 작은 공간을 여러 개 만들어서 편하게 연결시켜주면 그 자체로 훌륭한 수변 공간이 될 수 있다. 호주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부산도 이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맞춤형 수변공간 조성 절실

해양수산부 이상호 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은 토론에서 “북항재개발 사업의 경우 전체 부지의 33% 가량이 공원과 시민 접근로 등”이라고 소개했다. 부산항만공사 송훈 항만재생사업단 단장은 “수심이 깊은 부산 앞바다의 여건 등을 고려하면 부산은 낙동강 하구가 연안의 친수공원으로 개발하기가 수월하다”며 “수변공간 조성에는 공원녹지법 등 여러 가지 법률이 중복되는 것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이진우 해운항만과장은 “시는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을 대상으로 해수부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 사업에 지원했다”며 “사업에 선정되면 국비와 시비로 다양한 해양 레저 시설이, 민간 투자로는 대형 복합 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해양생태공원 ‘에코 블루마린 부산’ 조성을 언급하며 “해저생태기반의 동부산권, 마리나 레저 관광 기반의 중부산권, 모래 생태계 기반의 서부산권 3개 권역으로 구분해서 특화 거점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립한국해양대 오광수 교수는 “부산의 모든 바다가 해운대나 광안리가 될 수는 없다”며 “다양한 부산 바다에 맞춰 생활 서비스, 여가, 업무 등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화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해양 치유 센터의 사례와 함께 영도 깡깡이 문화예술 사업을 언급하며 “최근에는 체험 부분도 산업 관광에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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