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생일' 아웅산 수치 옥중 생활 공개… "건강 악화 우려"

현재 교도소에 구금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80) 국가고문의 수감 생활이 담긴 기록이 공개됐다. 수치 고문은 19일(현지시간) 옥중에서 80세 생일을 맞는다.
영국 가디언은 수치 고문이 2022년 8월과 12월에 미얀마 군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수치 고문은 2021년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선동, 부패 등 혐의로 징역 33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23년 일부 사면을 받아 형량은 27년으로 줄었지만 수치 고문이 고령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눈에 띄게 수척한 수치 고문의 모습이 드러나며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반(反)군부 시위대를 치료한 혐의로 투옥됐던 인권활동가 아웅 쿄는 신문에 "미얀마 중부 폭염 속에서 (수치 고문의) 영양 부족, 햇빛 부족, 탈수 및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수치 고문은 미얀마 교도소에서 흔히 나타나는 코로나19, 결핵, 피부 감염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0세가 다 된 사람을 좁은 공간 속에 가두고 가족 및 지인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치 고문의 구금 시설 내 생활이 담긴 문서 기록도 공개됐다. 지난해 1월과 2월 기록된 하루 일과에 따르면 밥 두 숟갈, 생선완자 수프, 초콜릿 두 조각, 열대과일 한 조각이 수치 고문이 하루 중 가장 많이 먹은 식사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군부가 통제하는 신문을 통해 2021년부터 계속되는 미얀마 내전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택 연금 기간에 허용됐던 영국 BBC방송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라디오도 현재는 금지된 상태다.
수치 고문의 아들 킴 아리스는 가디언에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2년 전 온 편지다"라며 "군이 모든 걸 검열할 것을 알고 정치적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얀마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리스는 19일 80세를 맞이하는 수치 고문의 생일을 기념해 8일간 80㎞를 달릴 예정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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