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감수하며 에어컨 온도 높여도… 공공기관 에너지 절감 실효성 없어

기후변화로 인한 무더위 속 공공기관이 '실내 온도 28도 이상 유지'와 같은 제도를 수십 년간 유지하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음에도, 에너지 절감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겠다는 제도의 본래 취지가 현실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된다.
18일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경기도 내 공공기관의 여름철 전력량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
연면적 15만8천54.94㎡인 경기도청사의 7~9월 전력 사용량은 2021년(옛 도청사) 3천632MWh, 2022년 6천393MWh, 2023년 6천248MWh, 2024년 6천806MWh로 집계됐다.
연면적 3만9천873㎡ 규모의 수원시청사의 7~9월 전력 사용량을 보면 2021년 1천177MWh, 2022년 1천201MWh, 2023년 1천319MWh, 2024년 1천332MWh로 꾸준히 늘어 왔다.
공공기관이 전력 절감을 위해 여름철 냉방설비를 가동하더라도 관련 법령에 근거해 실내 온도를 평균 28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되레 전력량은 증가하고 직원 등의 반발만 사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공공기관에 '그린 리모델링'(친환경 새단장)을 확대 적용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여가야 한다고 제언한다.
임현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안 좋은 상태라면 아무리 에어컨을 틀더라도 시원해지진 않고 더 많은 에너지만 쓰게 된다"며 "에너지 절감만을 위해 실내 온도를 높게 유지하는, 불편함을 야기하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 공공기관의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그린 리모델링을 활성화하는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국회 또한 공공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실행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국회 탄소중립 선언식'을 갖고, "공공부문보다 10년 빠른 2035년을 목표로 삼고 탄소중립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사당과 도서관 등 노후 건물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건물 에너지원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내세웠다.
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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