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이 의사봉 잡은 양우식 의원, 20여 분 동안 안건 24개 ‘졸속 처리’ 비판
양우식 '성희롱' 사과 없이 3분 모두발언
노조 "민주당은 문제 제기도 안 해"
민주 "사퇴 촉구 입장은 그대로"

경기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성희롱해 소속된 정당에서 징계를 받았던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끝내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의사봉을 잡았다.
특히나 모두발언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취지의 발언과 달리 운영위가 20여 분 동안 2024년 도·도교육청 결산·2025년 제1회 도·도교육청 추경 심의를 비롯해 안건 24개를 처리해 심의 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18일 오후 4시께 제384회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당초 회의는 오전 10시에 개회될 예정이었지만, 운영위 회의 진행을 누가할 것인지를 놓고 양당의 갈등이 있어 다소 지연됐다.
민주당은 성희롱 발언으로 당 내 징계 처분을 받은 양우식 의원이 운영위 회의를 진행할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해 왔다.
국민의힘은 관련 사항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만큼, 회의 진행엔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입장차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개의는 양우식 의원이 하되, 회의 진행은 부위원장이 맡는다'고 제안하면서 좁혀졌고 오후 4시에서야 회의가 열릴 수 있었다.

양우식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결산안과 추경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로 운영위원회가 도민의 대변인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결산·추경·조례 등 24건을 고작 20여 분도 안되는 시간에 의결했다.
통상 각 상임위의 안건 의결 절차는 안건을 상정하고 발의자의 제안설명과 수석전문위원의 검토보고, 질의응답, 토론, 표결 등으로 진행되는데, 이날 운영위 회의에선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한다'며 사전에 양당이 합의했다는 이유로 제안설명·검토보고를 생략했다. 또 토론과정도 없었고, 대부분의 안건은 원안으로 가결됐다.
여기에 양우식 의원에 사퇴를 촉구했던 민주당이 이런 절차에 대해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동의한 것을 놓고 노조의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이날 오전부터 운영위 회의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노조는 "무엇보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실망이 크다. 잘못된 걸 알면서 방임, 방조한 것은 더 나쁜 행위"라며 "양우식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성희롱 발언을 한 양우식 의원에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은 그대로"라면서도 "기존 안건은 소위에서 이미 다뤄 회의 진행 속도가 빨랐다"고 해명했다.
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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