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유리천장- 이지혜(정치부 기자)

이지혜 2025. 6. 18. 1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5년 영화 '007 골든아이'에는 본드를 지휘하는 여성 리더 '마담 M'이 등장한다.

특히 마초적인 영화에 위엄과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 리더가 등장하고 또 그 명령에 많은 이들이 고개 숙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녀는 이후 7편의 시리즈에 등장했고, 마지막 등장으로 남은 2012년 '007 스카이폴'에서도 보통 모성으로 그려지는 여성 리더십을 완전히 벗어나 단호하고 냉정한 모습을 유지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95년 영화 ‘007 골든아이’에는 본드를 지휘하는 여성 리더 ‘마담 M’이 등장한다. 특히 마초적인 영화에 위엄과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 리더가 등장하고 또 그 명령에 많은 이들이 고개 숙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녀는 이후 7편의 시리즈에 등장했고, 마지막 등장으로 남은 2012년 ‘007 스카이폴’에서도 보통 모성으로 그려지는 여성 리더십을 완전히 벗어나 단호하고 냉정한 모습을 유지한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1970년대 미국의 경제 전문 일간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만든 조어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차별이나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용어이다. ‘유리’라는 어휘에서도 알 수 있듯 실존하지 않는 듯 실존하는 반증 불가능성을 어느 정도 내포한다. 분명한 사회적 현상을 가리키지만 명확히 수치로 측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29개국 중 28위다. 내내 29위 꼴찌를 기록하다 올해 한 단계 상승했다. 한국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21년 기준 16.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5위다. OECD 평균(33.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비회원국 브라질(38.7%), 인도네시아(32.4%)보다도 낮다.

▼007의 배경이 된 영국의 해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SIS)에서 116년 만에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25년간 첩보 경력을 쌓은 블레이즈 메트러웰리는 10월 취임한다. 영화에서는 실현됐지만 현실에서는 허락지 않던 자리, 마침내 현실이 영화를 따라잡은 순간이다.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새롭게 출발한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수석 비서관 9명 중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후퇴한 성평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보이진 않아도 결코 깨지지 않는, 아니 금조차 가지 않는 유리천장이다.

이지혜(정치부 기자)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