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강제추행 시도…10년차 교사의 눈물

허지영 2025. 6.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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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최근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추행을 당할 뻔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 현승준 교사 사건 이후에도 교권 침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교직 생활 10년째인 도내 모 고등학교 담임교사 A 씨.

A 씨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건 지난달 중순이었습니다.

야외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홀로 교실에 남아 휴대전화를 하던 학생을 교실과 교무실에서 지도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다음 날부터 자신을 공개적으로 혼낸 건 엄연한 명예훼손이라며 문자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달래려 한 A 씨를 복도로 불러내 끌어안으려 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팔을 잡아당겼습니다.

[피해 교사 : "제가 그 학생한테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뭘 고쳐야 이 학생으로부터 이런 행동을 당하지 않을까."]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학생과 분리 조치가 이뤄진 건 그로부터 십여 일이 지나서였습니다.

그동안 A 씨는 가해 학생의 담임교사로 수학여행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피해 교사 : "학교로부터는 계속 제가 피해자가 아니라는 얘기를 들어야 하고. 교사니까 그 학생을 보듬고 가야 된다는 얘기만 하고."]

A 씨는 교권 침해를 인정받기 위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위원회 결과에 따라 다시 가해 학생과 마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정우/제주교사노조 위원장 : "단 1회 심의를 하고, 심의 결과에 대해서 선생님이 불복할 수 있는 장치도 없습니다. 그래서 마치 법원으로 치면, 바로 대법원 판결을 해버리고."]

한편,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고 현승준 교사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제주도교육청은 별도의 진상조사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노승언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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