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강산업 구조 고도화 착수…“생산·재고 불균형 해소 나선다”

이종욱 기자 2025. 6. 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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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적정 생산규모 점검 돌입…수요 부진·저가 수입재 대응 전략 마련 예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 시간 이날 0시1분(한국시간 4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발효됐다.연합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와 저가 철강재 수입 확대 등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의 구조 고도화를 위한 대책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국내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형강·철근 등 주요 철강 제품별 적정생산량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하반기 철강 고도화 방안을 내놓기 위해 현재 두 세 건의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적정한 생산량을 어떤 규모로 가져가야 할지 살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부터 철강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업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철강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호황을 누리 있는 조선업계마저도 저가 후판 사용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면서 국내 철강업계들의 비상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포항 1제강공장과 1선재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현대제철도 지난해 포항 2공장 감산에 이어 지난 7일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한 달간 철근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가동을 중지시킨 데 이어 5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50% 수준만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역시 그동안 출하조절만하다 오는 7월 22일부터 한 달간 국내 최대 철근생산기지인 인천공장 가동을 중지키로 하는 한편 한 달간의 가동 중지에도 불구하고 재고 및 가격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추가 가동 중지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여기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근업계는 아예 한시적 판매 중단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철강업계가 이 같은 비상 조치에 들어간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요부진과 중국을 비롯한 저가 철강재 수입 확대로 인한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근의 경우 한계 원가가 t당 78만 원 전후 이지만 6월 철근 유통가격이 t당 70만 원대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지난 4월 현대제철이 인천공장 철근생산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반짝 상승세를 탄 후 다시 70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결국 철근업계는 생산·판매를 하는 만큼 적자가 누적된다는 의미로, 아예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해서라도 적자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주요 철근업계는 오는 22일까지 철근 판매를 중단한 뒤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판매 중단 시기를 연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철근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한국철강협회 월간 통계를 보면 조강생산량의 경우 지난 2023년 6천668만3천t에서 지난해 약 9.5% 줄어든 6천365만t으로 생산량을 줄인 데 이어 올들어 지난 4월까지도 월 평균 520만6천t으로 전년도 월평균 530만4천t대비 9.8%가량 생산량을 줄였다.

하지만 열간압연 강재재고량은 올들어 월평균 269만3천t으로, 지난해 월 평균 257만8천t대비 4.4%가량 늘어났다.

주요 품목별 재고량 역시 마찬가지다.

형강과 봉강을 생산해 온 현대제철 포항 2공장이 감산 및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고, 지난 4월 인천 철근공장까지 한 달간 가동중시 조치가 내려졌지만 형강의 경우 올들어 4월 현재 월 평균 재고량이 43만8천t으로, 지난해 월평균 재고량 41만3천t대비 6%나 증가했다.

철근의 경우 생산량을 지난해 월 평균 65만t에서 올해 월평균 57만3천t으로 줄였지만 재고량은 지난해 월평균 54만2천t에서 올해 55만3천t으로 2%가량 늘어났다.

이는 선재·중후판·열연 및 냉연강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산업부의 이번 철강제품별 적정생산규모 점검은 국내 철강사들의 생산·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의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중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 철강업계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