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조망 가리는 다목적센터 필요없다” 포항 어촌마을 뉴딜사업 추진 놓고 갈등
주민들 “실효성 있는지 의문” 사업 전면 재검토·중단 요청
포항시 “마을 복지 위한 것… 주민 요청 따라 규모 줄일 것”

이 사업은 84억원 규모로 정부 예산이 투입되며, 물량장, 공동작업장, 방파제 등의 보강 개선과 마을 회관을 대체할 10억 규모의 다목적커뮤니티센터 건립이 포함됐다. 이 시설에는 평생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강당과 경로당이 들어선다.
하지만 주민들은 다목적센터가 들어설 경우 바다 조망을 가리고 실효성에도 의문이라며 포항시에 사업 전면 재검토 및 중단, 현재 마을 중심 광장에 설치된 공사 펜스 즉시 철거를 요구했다.
또한 공동작업장에 들어설 쉼터의 경우에도 그 높이가 7m에 달해 마을 경관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일부 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1차 공사가 진행되던 도중,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됐고, 마을 중심 광장에는 공사 펜스가 그대로 설치돼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사업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우리 마을은 젊은 인구도 거의 없고, 노인 인구도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이 같은 현실에서 해당 건물이 지어질 경우 실효성이 의심되고 이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지역 실정에 비춰 과연 타당한 사업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업 설명회 때와 설계가 다른 것 같다"며 "건물 용도와 규모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들은 바가 없었고, 충분한 설명회조차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고 지역의 실질적 발전과는 거리가 먼 이번 사업이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어촌활성화 담당자는 "주민들과 3차에 걸쳐 충분한 설명회를 가졌고, 설명회가 진행되는 과정에 사업이 약간에 수정된 점이 있었지만, 주민들 모두 이견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사업 부지는 각 해당 사업의 예산 규모 대비 30%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방석리 어촌지역의 부동산 시세를 감안 할 때 현실적으로 국유지 외에는 사유지를 매입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일부 주민이 다목적센터의 현 공사부지에 대해 반발하고 있으나, 뉴딜 사업의 규정에 따라 사업 예산의 30% 범위 내에서 현 국유지를 공사부지로 선택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반대가 있는 만큼 100평 규모의 센터를 50평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이 같은 조건으로 주민들과 이야기 해보겠다"고 했다.
공동작업장 쉼터와 관련된 반발에 대해서도 "작업장 쉼터의 경우 높이 7m로 진행 중이지만, 마을의 위치보다 지대가 낮은 해안가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하는 경관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이 여름철 그늘과 겨울철 찬바람을 막아 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주민편의시설인 만큼 반대 주민들과도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게 정부 사업에 선정된 만큼, 방석리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작업장 개선과 주민 복지를 위한 마을 회관 등이 건립 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9년부터 남구 구룡포 산정리, 장기 신창리, 오도2리항에서 어촌뉴딜300사업을 진행했다. 송라면 방석리는 2021년 이 사업 마지막에 선정된 포항지역 5번째 사업으로 평균 60~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해당 사업의 성격에 비춰, 방석리 사업은 적지 않은 규모로 평가 받는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