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도 된다!’ 김호령, KIA 잇몸 야구의 반전 주인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김호령이 ‘클러치 사나이’로 떠오르고 있다.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존재로 급부상하며, 팀 기둥으로 우뚝 섰다.
김호령은 지난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헤이수스를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날 김호령은 4타수 1안타 1득점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의 화려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팀이 4-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2,3루 위기에서 중견수 앞 안타가 나왔지만,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는 완벽한 보살이었다.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그는 주전들이 대거 빠진 KIA ‘잇몸 야구’를 지탱하는 핵심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6, 11득점, 11타점, OPS 0.693를 기록 중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6월 들어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5월까지 0.227이었던 타율은 6월 들어 3할대(0.300, 40타수 12안타)로 껑충 뛰었다. 지난주에는 주간 팀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6월 팀 내 최다 2루타(5개)를 기록 중이며, 득점권 타율은 0.381로 팀 내 2위다. 특히 지난 11일 삼성전에서는 2-2로 팽팽하던 6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리며 ‘해결사’ 기질을 뽐냈다.
주로 하위 타선에 포진하며 공격의 연결고리이자 득점의 기폭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조용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이다.

2015년 KIA의 2차 10라운드(전체 10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프로 11년 차의 베테랑이다.
데뷔 초 두 시즌(2015-16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좀처럼 자리 잡지 못하고, 긴 백업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뛰어난 수비력과 주루 센스를 갖췄지만, 타격이 약점으로 꼽히며 좀처럼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KIA 주전 야수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외야 수비 안정화 차원에서 투입된 그는, 기대를 뛰어넘는 공수 활약으로 흔들리는 팀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이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김호령에게 이번 시즌은 선수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수년간 무대 뒤에 머물렀던 이 베테랑 외야수는, 이제는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 선다.
과거 수비와 주루로만 평가받던 그는, 이제 공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투입된 대체 자원이, 어느새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그의 반전 드라마는 지금, 매일 새롭게 쓰이고 있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 속에 또 어떤 야구 인생의 새 장면을 써 내려갈지, 김호령의 다음 페이지에 시선이 쏠린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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