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개발 안한다”더니…美정보수장 “트럼프와 같은 입장”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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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의 핵 위협을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개버드 국장은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그가 2003년 중단시킨 핵무기 프로그램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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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버드 국장은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의 이유로 제시한 이란의 핵 개발 관련 정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폭발 기폭 장치 시스템을 포함해 핵무기 개발에 활용되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미국에 자료를 공유하고 공격의 당위성을 주장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WSJ는 “(이스라엘의 주장과 달리) 미국 정보기관의 공통된 견해는 ‘이란은 핵무기 제조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며 “개버드 국장은 3월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개버드 국장은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그가 2003년 중단시킨 핵무기 프로그램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핵무기가 없는 국가로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부정하는 듯한 미 정보 수장의 이 같은 견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 국장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녀가 뭐라고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고 답했다. 공개 석상에서 대통령이 정보기관장의 의견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개버드 국장은 즉각 태세 전환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그는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 산하 국방소위의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회를 찾은 자리에서“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개버드 국장의 말 바꾸기를 두고 일각에선 정보수장의 판단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코드 맞추기’로 인해 흔들린다는 비판도 나오기도 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버드 국장의 상반된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정보기관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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