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다문화 3.0'…비타비트 "이주노동자·가사관리사 한국어 교육 절실"

이세영 2025. 6. 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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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대한민국 사회는 저출생·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의 빠른 변화로 외국인 비율이 5%를 넘었고, 5년 내 체류 외국인 300만 시대가 예상됩니다. 이제는 이들을 낯선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통합 정책과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도 과학적 분석과 사회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다문화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反)다문화 정서'와 '단일민족 주의'는 우리 사회에 '빛과 그림자'라는 양면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한민족센터를 개설해 동포·다문화 관련 뉴스를 집중 조명하며 인식개선에 앞장서 온 연합뉴스는 '다문화 3.0' 시대를 맞아 연중 기획 기사와 함께 다문화 리더를 심층 인터뷰한 영상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포용하고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지를 짚어보고 성공적으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한 사례도 조명할 예정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25년 전 한국에 정착, 20여년간 이주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레지나 디남링 비타비트(51) 용인필리핀이주노동자공동체(YFMWC) 대표. 그는 지난해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누상'을 수상했다. 미누상은 한국 이주 노동운동에 헌신한 네팔 출신 노동자 미노드(미누) 목탄(2018년 작고)을 기려 2020년 제정된 상이다.

비타비트 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계절근로자 제도 개선 권고, 필리핀 해외이주노동자부의 불법 브로커 개입을 통한 계절근로자 송출 중단 행정명령 등을 끌어낸 바 있다. 그는 또,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비롯한 이주노동자 관련 제도에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이주노동자의 노동 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는 비타비트 대표(이하 비타비트)를 만나봤다.

다음은 비타비트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한국엔 처음 어떻게 오게 됐나? ▲ 2000년에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러 왔다. 솔직히 처음에는 필리핀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와보니까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직접 겪어보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활동가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매일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다. 특히 이주민에게는 한국어 문제가 심각하다.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2024년 1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이주개발 글로벌포럼에서 했던 발표 덕분에 한국의 계절 근로자 제도 문제점을 국내외에 알리는 성과를 냈다. 필리핀 해외 이주노동자부가 이를 근거로 송출기관의 계절근로자 모집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보될 때까지 계절근로자 송출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문제에 집중한 이유는.

▲ 몇몇 계절근로자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언어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도움을 요청한 주위 사람은 브로커가 무서워 돕지 못했다. 그래서 나 같은 활동가가 필요하다.

-- 단기 체류자라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면 바로 귀국해야 하고 불이익을 당해도 말할 곳이 없다. 게다가 불법 브로커의 개입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인데.

▲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개선하려면, 프로그램에서 브로커를 없애는 것이 낫다. 근로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고, 노동 권리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최선의 해결책은, 필리핀에 있는 이주노동자부와 한국에 있는 필리핀 이주근로자 사무소가 협업해야 하는 것이다. 두 기관의 협동 팀이 브로커를 없애고 직접 이주노동자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많은 계절근로자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오지만, 취약하고 불리한 상황에 있다.

-- 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 ▲ 그들이 계약을 마치고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한국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정부의 정책은 필리핀 사람에게 큰 장점이다. 한국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프로그램은 계절노동자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일부 가사도우미가 겪은 문제 중 하나는 급여에서 브로커 비용이나 숙소 비용이 차감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내 의견은 계절노동자와 가사도우미에게 숙소와 식사가 기본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고용주나 관리자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그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일이 더 편안해질 수 있다. 가사도우미 프로그램의 개선을 위해서는, 그들이 한국에 오기 전에 자신의 권리를 잘 알아야 한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 교육도 절실하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홍제성, 프로듀서 : 신성헌, 내레이션 : 유세진, 촬영 : 박주하, 연출 : 박소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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