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 고일관 스카이장례식장 대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치유·성찰의 공간되고파"
협약 맺고 취약계층 장례 지원 등
"누구나 부담없이 방문해 위로받길"

"슬픔과 상실의 공간이 아닌 치유와 성찰의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일관 스카이장례식장 대표(45)의 경영 마인드이자 포부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고일관 대표는 현재 KBI하남 지식산업센터 시행과 스카이장례식장 운영을 맡고 있다.
고 대표는 장례식장이 '죽음', '슬픔', '침울함', '혐오시설' 등 부정적 이미지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미술을 접목한 장례식장 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고 대표는 "삶의 끝자락을 매일 마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힐링과 치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그 해답을 미술에서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그림 한 점이 주는 자기 만족에서 시작했지만, 미술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장례식장 내 갤러리 개관 배경을 밝혔다.
장례식장과 미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유가족과 시민 모두 이 공간을 '위로와 치유의 장소'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갤러리에서 고인을 떠올리며 감정을 정리할 수 있었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장례식장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고 대표는 "미술을 통해 슬픔을 나누고,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운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장례 도중 한 유가족이 "이곳이 슬픔을 넘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고 전해줬을 때를 꼽았다.
반면, '죽음'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과 미술 갤러리에 대한 편견은 어려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고 대표는 "미술이 가지는 위로와 성찰의 힘이 장례라는 삶의 전환점에 꼭 필요하다"며 신념을 지켰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점차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스카이장례식장은 다양한 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들에게도 품격 있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장례식장 내 갤러리를 통해 문화·예술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장애인총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 등과의 협약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고 대표는 "장례식장이 단지 이별의 공간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고 위로받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현재 스카이장례식장은 디지털 추모공간도 준비 중이다.
고 대표는 "추모공간은 단순한 디지털 영상 시청실이 아니라, 예술적인 감성과 기술이 어우러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공간이 가족과 추모객들의 기억이 머무는 곳, 공감하고 위로받는 새로운 디지털 장례문화의 한 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장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문화·예술·복지가 만나는 힐링 공간으로 성장하고 인정받길 바란다"며, "시민 누구나 언제든 마음 속 슬픔이 있다면 부담 없이 찾아와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