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지역경제] 송요한 WWBW 대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진공 도움으로 창업 성공"

김흥수 2025. 6. 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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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승승장구 하다가 대전서 스타트업 창업
AI기반 B2B 유통거래 수·발주 플랫폼 페어 개발
AI 기술로 발주~수주~배송~정산관리 한번에
대전 플랫폼 기업 적어 행정적 지원 아쉬움도
현재 매출은 제로… 단기목표 수주처 100곳 확보
한국 경제는 저성장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한국은행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0.8%로 낮추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은 관세 위협까지 가하며 날이 갈수록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나라의 중심에는 경제가 있고, 경제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 아래 기업 살리기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도일보는 '으랏차차! 지역경제' 코너를 통해 산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지역 기업을 알리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 주>
대전 유성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인 대전스타트업파크에서 AI 기반 수·발주 플랫폼 '페어(Fair)'를 개발한 (주)월드와이드비즈니스웹 송요한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흥수 기자
대전 유성구에 있는 대전스타트업파크. 이곳에서 AI 기반 수·발주 플랫폼인 '페어(Fair)'를 개발한 (주)월드와이드비즈니스웹 송요한 대표(41)는 "대전스타트업파크에 들어오게 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회상했다. 송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 대출을 받아 창업할 수 있었다"면서 "창업 이후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전전했는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입주 공간을 제공해 줘 쾌적한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송요한 대표는 201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 TV플러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IT분야 전문가다. 그는 매출 1조원까지 성장한 삼성 TV플러스 초기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성공의 자신감은 송 대표를 스타트업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삼성맨으로 승승장구했던 만큼,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송 대표는 "대기업을 나와 창업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특히 아내의 반대가 심했다"면서 "지금 막아봐도 제가 언젠가는 창업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허락해준 것 같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창업지역으로 대전을 택한 건 주거 여건뿐만 아니라 사업환경까지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송 대표는 "대전은 오밀조밀하게 상권이 밀집된 도시 구조로 초기 사업을 실증하는데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개발한 '페어'는 AI를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수·발주 전용 플랫폼이다. 기존 도소매업 시장에서 전화·문자·수기로 진행하는 발주부터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인건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30~200억 원대 매출의 청과물, 수산물 도매업체와 중소기업을 주 타깃으로 설정, 업체 간의 거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기술을 활용한 페어는 발주처에서 수기로 주문한 내용을 사진으로 보내면 텍스트로 변환해 자동으로 주문서를 작성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송 대표는 "발주처 상인들이 앱에서 사진을 찍으면 AI가 주문서를 만들고, 자동 발주까지 하게 된다"며 "수주처 역시 자동 정산 기능으로 주문접수~배송~정산관리~미수금 확인까지 앱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테스트 결과 현재 텍스트 변환 정확도는 76% 수준이지만, 향후 AI 딥러닝 학습 등을 통해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송 대표의 계획이다.

대전 유성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인 대전스타트업파크에서 AI 기반 수·발주 플랫폼 '페어(Fair)'를 개발한 (주)월드와이드비즈니스웹 송요한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흥수 기자
송 대표는 페어 개발 이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 홍보를 꼽았다. 그는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지역 경제단체 소모임, 기관장 네트워크 모임 등을 찾아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페어를 런칭했지만, 현재까지 매출은 거의 없는 상태다. 그는 "올해 안으로 거래처 100곳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100곳 정도만 돼도 월 500~1000만 원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인재 유출도 걸림돌이다. 송 대표는 "카이스트와 충남대를 졸업한 우수 IT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서비스 개발인력은 경기 판교에서, AI 연구개발(R&D) 인력은 대전에서 근무하는 형태로 회사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이밖에 플랫폼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부족도 언급했다. 대전시가 바이오헬스, 나노반도체, 우주항공 등 '6대 전략산업'에 예산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송 대표는 "대전테크노파크 실증 지원사업에 신청했는데, 담당자가 '플랫폼 지원은 처음'이라며 당황해하더라"며 "대전에 플랫폼 기반 AI 서비스 기업이 거의 없다 보니까 행정도 준비가 덜 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AI산업 육성 정책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송 대표는 "AI가 이렇게 발전한 배경은 유튜브나 네이버처럼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주는 플랫폼 덕분인데, 플랫폼을 배제하고 AI만 육성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빅데이터가 쌓여야 AI도 똑똑해지는 만큼, 플랫폼 산업도 함께 키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스타트업 단계여서 지원받고 있지만, 앞으로 기업이 성장하면 그동안 거래해 온 중·소업체들에게 구독료 할인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당장 어려움은 있지만, 대전에서 AI 기반 유통 플랫폼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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