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기 전에 '만땅' 채우자”…중동 불안에 주유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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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이 5일째 이어지며 기름값 상승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주유'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퇴근하던 길에 주유소를 들린 박가희(35)씨는 "영업직이다 보니 차량을 쓸 일이 잦다"며 "지금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라 걱정이 돼 미리 기름을 채우러 왔다"고 설명했다.
주유소에서 만난 운송업 종사자들은 이스라엘·이란 충돌 장기화로 유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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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전 무조건 ‘만땅’ 주유할 것”
운송업 ‘울상’…“유가 오르면 어떡하나”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이 5일째 이어지며 기름값 상승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주유’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운송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무력 충돌 장기화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솟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 주유소에는 기름값이 오르기 전 기름을 넣으러 온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휘발유를 리터당 1689원에 판매하고 있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차량에 가득 주유하던 이모(58)씨는 “다음주부터 기름값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어 미리 주유하러 왔다”며 “원래 평일에는 차량을 잘 안 쓰는데 오늘은 미리 기름을 채워넣으려고 차량으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전날 퇴근시간 무렵 서울 강서구의 한 주유소에서도 많은 운전자가 줄을 이었다. 이날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586원. 길게 줄을 선 차량들은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하던 길에 주유소를 들린 박가희(35)씨는 “영업직이다 보니 차량을 쓸 일이 잦다”며 “지금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라 걱정이 돼 미리 기름을 채우러 왔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기름값이 아닌 일비로 지정된 금액을 지원해주는 탓에 기름값이 오르면 사비를 써야할 수도 있다는 게 박씨의 부연이다.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지난 13일 이후 기름을 넣으러 방문하는 손님들이 확연히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특정 금액만큼 주유하는 것이 아닌 이른바 ‘만땅(가득)’을 주문하는 손님이 늘었다. 서울 강서구 주유소에 근무 중인 A씨는 “지난주 말부터 (주유소를) 찾는 손님이 확실히 늘어났다”며 “평소에는 대기까지는 잘 없는데 최근 들어 대기도 잦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김모(55)씨 역시 “손님이 최근 많은 것은 맞다”며 “대부분 셀프 주유로 이용하고 가득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이란이 원유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협이 실제로 차단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73~74달러에서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군 개입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고 우방국인 이라크 카타르 등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어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할 경우 공급 영향(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 증산)에 따라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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