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25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개막…시민들 “세계적 기술력 ‘K-철도’ 자랑스럽다”

김성우 2025. 6. 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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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현장
국내 최대 규모 철도 전시회, 매년 2만명 찾아
17개국 총 137개 기관·업체 부스 꾸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철도업계 미래비전 공유하는 장 됐으면”
18일 현대로템 부스에 전시된 해외수출 철도차량들 [현대로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김성우 기자] 경부선의 종착역이자,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시발점’.

부산에서 열린 12회 ‘2025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현장에는 18일 시작 당일부터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두꺼운 렌즈가 달린 DSLR 카메라를 든 ‘철덕’(철도동호인), 팸플릿을 손에 들고 행사장 이모저모를 살피는 철도업계 관계자가 많았다.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 박람회에 부스를 꾸린 기관 및 업체는 17개국에서 모인 총 137곳. 총 953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코레일 등 철도업체부터 디월트 등 공구업체, 지방자치단체까지 구성이 다양했다.

부산철도기술전은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도 전시회로, 국내외 2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찾아 최신 철도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수소트램과 자율주행, 드론 등 국내 철도사업과 연관된 최신기술들이 소개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국산 철도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자라하는 현대로템의 부스였다. 올해 현대로템은 국내 대표 고속철도차량 제작사로서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사업을 망라하는 철도 경제 로드맵을 공개한다.

현대로템 부스에 마련된 수소사회 모형 [현대로템 제공]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브랜드 플랫폼인 ‘HTWO’에 발맞춰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생태계를 보여주는 테마관이 전면에 배치됐고, 대전 2호선 수소전기트램에 적용되는 플랫(flat)형 수소연료전지 모듈 실물, 현재 개발 중인 EMU-370 모형 등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VR(가상현실) 체험 공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수소전기트램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기기를 구비하면서 관람객들의 주의를 끌었다.

가장 많은 참관객이 모인 곳은 부스 오른편. 해외로 수출하는 철도들을 소개해 놓은 공간이었다. 현장에는 공항철도 전동차와 무인으로 운행되는 대만 그린라인 전동차, 캐나다 에드먼턴 트램이 전시됐다. 부스앞에 선 참관객들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부스 안쪽에는 현대로템이 개발해온 국산 고속차량의 역사와 그 간의 기술개발 성과를 시각화한 ‘헤리티지 홀’에는 아이와 현장을 찾은 가족단위 참관객들이 많았다. 스스로를 철도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윤현식 씨는 “산천과 이음, 청룡 등 다양한 차량을 보고 있으니 가슴 한 켠이 웅장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부스에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도 직접 현장을 찾았다. 철도차량산업협회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이 사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서 전시품을 둘러보니 우리 철도산업의 날로 발전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라면서 “이번 철도산업전을 통해서 우리 철도업계가 가진 역량이나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용배(사진 가운데) 현대로템 사장이 임원진으로부터 수소연료전지 모듈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있다. [부산=김성우 기자]

우진산전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소개될 제품은 K-AGT 양산선과 APOLLO 900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소개했다.

K-AGT는 우진산전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무인자동운전 경량전철이다. 주로 도심교통수단에서 많이 쓰이는 고무차륜 방식을 채택하면서 주행 소음이 적고, 급곡선 및 경사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현장을 안내한 박정훈 우진산전 수석연구원은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는 모델”이라면서 “시트는 PC카보네이트,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각각 난연재와 불연재를 사용해 안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함께 전시된 APOLLO 900 자율주행 전기버스는 설계부터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작된 차량이다.

오후 2시 열린 개막식에는 이 사장과 더불어 이준승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이성해 한국철도산업협회장(철도공단 이사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주요 귀빈들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개막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대한민국 철도의 대동맥인 경부선이 개통된 지 한 120주년이 되는 아주 의미 있는 해”라면서 “그동안 철도인들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철도시장의 국산화에 선도했고,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도 내고 있다.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18일 오후 2시 열린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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