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떠났지만, 그가 꿈꿨던 세상의 조각들 맞춰나가자"

정윤덕 2025. 6. 18. 12: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겪었던 일터, 그가 맞섰던 구조, 그가 꿈꿨던 세상의 조각들을 우리 힘으로 하나씩 맞춰나갑시다. 형도 하늘의 밝은 빛이 돼 우리가 가는 길을 비춰주실 것입니다."

한국서부발전 산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공작기계에 끼여 숨진 2차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 씨가 18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안화력 재하청 비정규직 김충현씨 영면…사고 발생 16일 만
대책위, 19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농성·추모문화제
'생명ㆍ안전존중은 경영의 최우선 핵심가치' (태안=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다 숨진 재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엄수된 뒤 김충현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와 유족들이 김씨가 일하던 한전KPS 태안사업처를 행진하고 있다. 김충현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태안화력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작업을 하다 공작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2025.6.18 swan@yna.co.kr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그는 떠났지만 그가 겪었던 일터, 그가 맞섰던 구조, 그가 꿈꿨던 세상의 조각들을 우리 힘으로 하나씩 맞춰나갑시다. 형도 하늘의 밝은 빛이 돼 우리가 가는 길을 비춰주실 것입니다."

한국서부발전 산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공작기계에 끼여 숨진 2차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 씨가 18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사망한 지 16일 만이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고인이 일했던 태안화력 정문 앞에서 영결식을 엄수했다.

이 자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빛을 만들던 성실한 노동자를 (기업의) 알량한 탐욕이 빼앗아 갔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름이 죽음의 상징처럼 돼버렸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국정목표와 약속은 빛 좋은 개살구였느냐"고 꼬집었다.

태안화력발전소서 구호 외치는 유족과 노조 (태안=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다 숨진 재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엄수된 뒤 김충현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와 유족들이 김씨가 일하던 한전KPS 태안사업처를 행진하고 있다. 김충현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태안화력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작업을 하다 공작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2025.6.18 swan@yna.co.kr

고인의 고향 친구는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린 뒤 "제발 그 세상에서는 차별, 아픔, 고통 없는 삶을 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과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함께한 동료 손인웅 씨도 "더 이상 외롭지 마시게나, 하늘나라에서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쉬게나. 다음에 또 좋은 인연으로 만나 이 세상 같이 살아보세. 그때는 꼭 오래오래 살아야 하네"라며 고인의 이름을 목 놓아 외쳤다.

영결식 후 유족과 동료 노동자 등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화, 위험의 외주화 중단, 중간착취 근절 등을 요구하는 글귀의 만장을 들고 사고 현장인 한전KPS 태안사업처 공작기계실까지 행진한 뒤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태안화력발전소 행진하는 故 김충현 씨 유족과 대책위 (태안=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다 숨진 재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엄수된 뒤 김충현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와 유족들이 김씨가 일하던 한전KPS 태안사업처를 행진하고 있다. 김충현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태안화력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작업을 하다 공작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2025.6.18 swan@yna.co.kr

만장에는 '대통령이 해결하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대책위는 앞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는 19일 오후 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노숙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후 7시부터는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제도 연다.

한편 사측이 사고 현장 헌화 등 과정을 촬영하는 모습을 대책위가 발견하고, 메모리카드 1개와 휴대전화 1대를 확보하는 일도 빚어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고인을 능욕하는 행동"이라며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가 살인기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obr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